[팩트체크] '독성물질' 메탄올 나왔다는데..손소독제 써도 되나?
[식약처는 즉각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시키고 회수조치를 명령했습니다.]
4년 전 보도를 보셨습니다.
물티슈에서 기준치를 넘는 메탄올이 나와 판매가 중단됐다는 보도입니다.
오늘(9일)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손소독제가 문제가 됐는데요.
"다수의 손소독제에서 독성물질 메탄올이 처음 확인됐다는 논문이 나왔다"는 보도입니다.
기준치의 28배가 넘는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당연히 걱정되실 겁니다.
저도 오늘 여러 번 썼고요.
손소독제 위험해서 쓰면 안 되는 건지 궁금하실 텐데 바로 따져보겠습니다.
손소독제는 알코올 성분 중 에탄올로 만들어집니다.
독성이 있는 메탄올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조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불순물 형태로 메탄올이 섞이게 됩니다.
그래서 흔히 찾는 화장품, 물휴지, 마시는 술에 메탄올이 조금씩 들어갑니다.
중요한 건 몸에 해로울 정도로 들어가 있느냐입니다.
이렇게 제품마다 허용되는 기준치를 정해놓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손소독제에만 적용되는 제품 기준은 따로 마련된 게 없습니다.
보도에 등장하는 을지대 연구팀의 논문은 이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판매 중인 손소독제 34개를 조사해봤는데 33개에서 메탄올이 나왔고, 특히 한 제품은 리터당 0.567g 유독 높았다는 겁니다.
괜찮은 건지 따져볼 기준이 없어서 물휴지 기준치로 봤더니 28배가 넘었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거죠.
오늘 식약처가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논문에서 문제 삼은 28배라는 그 제품은 손소독제가 아니라 손세정제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손세정제는 리터당 2g까지 허용됩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제품은 기준치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나머지 제품들은 소독제가 맞지만, 상대적으로 양이 적어서 문제 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에 문의했는데요.
일단 손소독제의 메탄올 함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문제 삼은 연구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영림/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일상적으로) 너무 과용하고 있다는 측면을 저는 우선 제기하려고 했던 거고. 기준을 제대로 정하자고 하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현재는 제품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으니까.]
결론은, 평소처럼 손소독제 쓰셔도 된다는 겁니다.
유독성 메탄올이 기준치의 수십 배로 나왔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손소독제 마시면 안 되고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특히 아이들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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