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내려치고 목 졸라"..베이징 대사관 폭행 논란
중국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해외 파견 고위 공무원들이 함께 술 마시던 행정 직원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리쳤다고 합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한인 거주 지역인 왕징의 한 상가입니다.
지난 4일 밤 건물 내 한 주점에서 대사관 직원 간에 폭행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국회에서 파견된 입법관과 국정원 서기관, 대사관 행정직원 등 4명이 동석한 자리였습니다.
양주가 오가고 술자리가 길어질 무렵, 입법관이 행정 직원 일행의 머리채를 잡아 몇 차례 흔들었습니다.
행정 직원은 자신이 항의하자 입법관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술병을 들고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습니다.
[주중대사관 행정직원 : 입법관이 머리 잡아당기며 시비 걸어서 왜 처음 보는 사이한테 그러냐고 했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병으로 머리를 내려치더라고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직원이 저항하자 이번에는 국정원 서기관이 쓰러뜨렸습니다.
목을 조르고 얼굴도 가격했다고 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두개골 함몰'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를 분노케 한 건 폭행보다 고위 공무원의 갑질이었습니다.
[주중대사관 행정직원 : 고소·고발 조치를 하겠다 했더니 '네가 고소·고발 해봐야 내가 피해 볼 것 같냐', 조롱하는 거죠. 웃으면서 그렇게 얘기한 거죠. 얼굴 보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입법관에 수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한국노총은 행정 노동자에 대한 살인미수 행위나 다름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대사관 측은 지나친 음주 때문에 벌어진 불상사라며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외교부도 피해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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