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선물, 환경도 정성도 놓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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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손세라(34)씨는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지인들에게 고체 비누 모양의 '샴푸바'를 손수건에 포장해 선물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주고받는 선물에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태씨는 지난 8일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명절 선물로 버려진 포장 가방을 모으는 바구니를 관리사무소에 설치했다.
서울에 사는 김아무개(35)씨는 최근 포장재 사용을 줄인 농산물 선물 세트를 찾다 종이 난좌에 담은 사과 상자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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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소재, 손수건 등 찾아
프리랜서 손세라(34)씨는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지인들에게 고체 비누 모양의 ‘샴푸바’를 손수건에 포장해 선물했다. 샴푸바는 액체 샴푸와 달리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손씨는 “선물을 포장할 때 이미 포장된 제품을 또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코팅된 종이 상자에 넣는 등 과대 포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소에 생각했다. 포장 용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선물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주고받는 선물에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일회용 쓰레기의 심각함을 인식해 플라스틱이나 비닐 포장재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설 명절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태경민(40)씨는 설 선물로 가족들에게 종이로 포장된 멸치 세트를 보냈다. 여러 겹으로 싸인 과대 포장 제품은 거르고 어렵게 찾아낸 선물이다. 태씨는 “선물을 받는 사람이 포장재를 처리해야 하니까, 가능하면 분리배출이나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과대 포장을 피하는 방법으로 ‘원조 포장재’ 격인 보자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자기로 선물 포장을 해주고 포장 방법을 강의하는 곳엔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승원 광화문한국문화센터 원장은 “이전 명절에는 전통적인 포장법을 배우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다면 요즘엔 환경을 생각하고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보자기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천연염색을 해 제작 과정부터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버려진 포장 용기를 업사이클(새활용)하려는 이들도 있다. 태씨는 지난 8일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명절 선물로 버려진 포장 가방을 모으는 바구니를 관리사무소에 설치했다. 부직포 가방 등을 모아 장바구니로 만들 계획이다. “일반 가정에서 선물 상자를 담은 포장 가방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어요. 장바구니는 주민들에게 다시 나눠주려고요.”
시민들은 일상에서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려 노력하지만, 막상 소비자 처지가 되면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에 사는 김아무개(35)씨는 최근 포장재 사용을 줄인 농산물 선물 세트를 찾다 종이 난좌에 담은 사과 상자를 샀다. 그러나 상자를 열어보니 스티로폼 완충재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포장을 최소화한 걸 사려고 해도 제품 종류별로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전문가들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부터 포장재를 줄이고, 정부가 이를 유도하는 정책을 계속 내놓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간연구소 ‘쓰레기센터’의 이동학 대표는 “쓰레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소비자도 필요 이상으로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기업도 제작 단계부터 환경친화적인 판매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이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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