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후보자는 한해 현금만 3천만원 쓰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일각에서 제기된 '월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이를) 단순히 12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월 300만원 정도 (생활비로) 나온다"고 해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황 후보자는 신용카드 결제 외 연 3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현금'으로만 쓴다는 얘기가 된다.

황 후보자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생활비를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언론에 나온 것은 생활비 중에서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신용카드 쓴 것이 720만원 되는데 단순히 12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가 청문회를 위해 제출한 2019년 소득 대비 지출 내역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소득은 1억3817만원이다. 지출의 경우 채무 상환, 월세 등 고정지출 성격의 항목이 1억3100만원에 달하고, 이를 제외한 생활비 항목이 720만원을 차지했다.

이 중 생활비 항목 720만원을 월 단위로 환산시 3인 가족 생활비가 60만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황 후보자는 명절에 들어온 선물로 식비가 많이 들지 않고, 가족들이 미용도 스스로 한다고 설명해 더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 황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제 통장에 잔액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로 60만원이라고 계산됐는데 실제 생활비 지출은 300만원 정도"라며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있는데 잘못 전달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에 따르면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를 포함한 월 생활비(300만원)에서 신용카드로 쓴 생활비(60만원)를 뺄 경우 매월 240만원을 현금으로만 결제 한 셈이 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현금 결제 액수는 288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그러면 통장 예금액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2018년 이후 예금액이 계속 증가했다"고 추궁했고, 황 후보자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황 후보자가 "실제로는 생활비 지출이 3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한 것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100만원 금액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앞서 박 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제가 워낙 (황 후보자를) 잘 안다. 부부끼리 식사도 해보고 그랬지만, 실질적으로 부인도 상당히 검소하다"라며 "적지 않은 자녀의 학비 부담 때문에 부인하고 한 달에 100만원 넘지 않게 아껴 쓰려고 한 것은 팩트"라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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