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슬슬 과자 준비해!"..한 아파트의 특별한 명절선물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요즘 아파트 층간 소음 등 이웃간의 불화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명절을 맞아서 이웃들을 한껏 웃게 만든 작지만 유쾌한 이벤트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영화 '타짜'中
"너는 첫 판부터 'ㅇ갈냐'냐?"
"어이 '조청'친구! '유과'답게 행동해!"
"'ㅇ깔콘'을 아냐고요? 내가 본 과자 중 최고에요!"
영화 타짜와 과자 이름들이 오묘하게 합성된 유쾌한 공지문.
뽑기 한 판에 과자가 내 것이 된다며 참여를 유도하고,
한 세대에 하나씩만 뽑으라는 애교섞인 경고에, 싸인도 하고 가라고 합니다.
일명 과자뽑기 이벤트.
부산의 한 아파트가 지난 해 부녀회 행사로 얻은 수익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벌인 것으로,
각 동 엘리베이터마다 설치한 뽑기 판에서 종이를 뽑아 당첨된 과자를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과자뽑기가 서툴지만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과
아이들 "이거?" 엄마 "뭐야? 우와~ 최고 우와~" 아이들 "더 뽑고 싶다!" 엄마 "아니 더 뽑을 순 없어"
향수에 젖었다는 어르신들.
[이은희/부산 A아파트 부녀회장] "진짜 좋아하셨어요. 모르고 우리 아이가 두개 뽑았다고 돌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옆집 어르신은 뽑아서 아이있는 집에 먹으라고 (다시 주시고.)"
소문이 나면서, 인근지역 아이들도 몰려들었습니다.
[이은희/부산 A 아파트 부녀회장] "인근 아이들도 학원다녀 와서 우르르 뽑고, 부녀회원들이 대기했다가 "(과자가)많이 없다" 그러면 가서 또 보충하고‥아이들이 좋아하고 하니까, 굉장히 보람도 있었죠."
과자를 구입하고, 공고문과 뽑기 판을 만들고, 엘리베이터 마다 과자를 하나하나 붙이는 모든 일은 주민들이 직접 했습니다.
[이은희/부산 A 아파트 부녀회장] "한 3일 걸린 것 같아요. 부녀회원들끼리 다 부착을 하고, 관리소장님이 오셔서 도와주시고 했죠. 남편들도 뒤에서 1+1 개념으로 (도와주고.)"
준비한 과자는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는데요.
그 빈 공간을 채운 건, 과자가 아닌 주민들의 따뜻한 감사 인사였습니다.
[이은희/부산 A 아파트 부녀회장] "코로나 우울증이 씻겨 나갔고, 스트레스가 너무 해소됐다고…"
이사가지 말자고, 아파트에 계속 살고 싶다고…제가 살짝 눈물이났어요.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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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351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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