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천사"..타이완서 한국 황새 인기 만점
[KBS 대전]
[앵커]
타이완에서는 요즘, 충남 예산에서 날아온 황새 1마리가 큰 화제가 되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사라는 뜻의 '에인절'이라는 이름까지 생길 정도인데 이 황새를 보기 위해 매일 수백 명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북부의 칭수이 습지보호구역.
수백 명이 제방 위에 길게 늘어서 무언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한국에서 날아온 1년생 암컷 황새입니다.
날렵한 동작으로 먹이를 잡고 흑백의 대비가 뚜렷한 우아한 날갯짓까지 선보입니다.
타이완 사람들은 이 황새가 하늘을 나는 선녀와 닮았다며 '에인절'이라는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타이완에서 황새는 겨울철에 1-2마리만 볼 수 있는 희귀 철새입니다.
[팅팅후안/타이완 탐조동호회원 : "예쁜 여자아이 또는 친구 같은 존재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탐조인들이 매일 그곳으로 가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황새는 지난해 6월, 충남 예산에서 방사된 뒤 11월, 1,200km를 날아가 타이완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자연방사된 황새 70여 마리 가운데 이번 겨울 타이완으로 날아간 황새는 모두 2마리.
이 가운데 1마리는 폐사했지만 이 황새는 습지보호구역에서 탐조동호인과 타이완 야생동물보호 당국의 관심 속에 무사히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중국,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할 것은 예상했으나 먼바다를 쉬지 않고 건너서 가는 타이완으로 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예산황새공원 측은 봄이 되면 이 황새가 다시 한국이나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타이완 현지의 여건이 좋은 만큼, 계속 머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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