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물대포에 이어 계엄령..나흘째 거리 시위

김영아 기자 2021. 2. 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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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의 불복 시위에 맞서 어젯(8일)밤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내려졌는데 시민들 시위는 더욱 확산하고 있고,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도심 한복판을 시위대가 점령했습니다.

시위대는 군부 퇴진과 아웅산 수치 고문 석방을 요구하며 시내를 누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나흘째입니다.

만달레이와 네피도 등 전국 주요 도시마다 성난 민심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치 고문을 당장 석방하라 석방하라! 석방하라!]

갈수록 번져가는 불복 시위에 미얀마 군정은 어젯밤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집회는 물론,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도 발령했습니다.

군정은 TV 연설을 통해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시위대에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 2008년 헌법에 따른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실시해서 승자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입니다.]

완전무장한 군경과 바리케이드가 주요 도시 곳곳에 배치됐고, 물대포와 고무탄이 동원된 시위 진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들까지 속속 시위에 동참하는 등 시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부상자 : 저는 괜찮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번 혁명을 성공시킬 것입니다.]

군정이 불복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을 공언한 가운데 미얀마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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