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명 추락 사망.."콘크리트 굳기도 전에 작업"
<앵커>
지난해 12월 경기도 평택의 한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진 사고에 대해 보도해드렸는데요, 한 달 넘게 조사해보니 아주 기본적인 공사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어놓은 콘크리트가 다 굳기도 전에 다음 공정을 진행하다 사고가 났던 것입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공사장 5층 천장이 뻥 뚫렸고,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건축 중인 물류센터 천장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작업하던 5명이 10m 아래로 떨어져 3명이 숨졌습니다.
조사 결과 건축 공정의 총체적인 부실이 확인됐습니다.
보와 기둥이 만나는 연결 부분에 강화콘크리트를 붓고 48시간 동안 굳혀야 하는데, 그 작업을 건너뛴 것입니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 담당자 : 콘크리트 연결부, 거더 연결부 쪽에 문제로 콘크리트를 부어야 되는 건데 붓지 않고, 후속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설계도면에 따르지 않고 공정 순서를 어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평택경찰서 수사책임자 : 오늘 A를 해야 되고 내일은 B를 해야 되고, 모레는 C를 해야 하는데 A하고 B를 빼버리고 C로 넘어가고….]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공정 순서대로 해야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은 공사현장을 만들 수가 있는데 현장 편의상 오락가락 왔다갔다한다면 사고의 큰 원인이 됩니다.]
시공사는 해당 공정을 진행한 하청 업체에 책임을 돌리고, 안전관리를 맡은 감리업체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 사고 원인을 지금 조사 중으로 알고 있고요. 그거에 대한 결과를 아직 저희가 받은 게 없거든요.]
경찰은 시공사와 공사업체, 감리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보강 수사를 거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우)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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