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 차량 막고 난동..운전자 끌어내려 집단폭행

김민정 기자 2021. 2. 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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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화성의 한 골목길에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나타나 지나가던 차를 가로막고 그 안에 타 있는 사람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 남성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인데, 경찰은 달아난 가해 남성들을 쫓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을 서행하는 하얀색 차량 앞을 검은색 승용차가 가로막습니다.

그러자 길목에 서 있던 남성들이 기다렸다는 듯, 하얀색 차량에 위협적으로 다가섭니다.

당황한 운전자가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뒤차와 부딪힙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차량 위로 올라가더니, 이내 운전자와 동승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한참을 폭행합니다.

피해자들이 정신을 잃은 뒤에야 남성들 모두 도주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남성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이들은 가해 남성들을 처음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 속 폭행이 일어난 현장입니다.

차체 일부가 이렇게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창문들은 깨져서 바닥에 산산조각 흩어져 있습니다.

대낮에 큰 마트와 식당 사이 골목길에서 사건이 벌어져 오가는 사람들 여럿이 폭행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현장 목격자 : 어제(8일) (주변에) 사람들도 장난 아니었다니까요. 말릴 수가 없죠. 왜냐하면 말 잘못하면 우리까지 맞을까 봐.]

폭행 현장은 근처에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당구장 등이 있고, 평소 외국인 노동자들의 교류가 많이 이뤄지는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가해 남성들도 외국인일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원한 관계로 인한 폭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종갑)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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