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무차별 폭행..경찰 뒤늦은 '강제 입원'

오정현 2021. 2. 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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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여중생이 4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 남성은 전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는데요.

경찰 스스로 만든 '예방적 강제입원 조치'가 무용지물 아니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부안의 한 병원.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병원 직원을 복도 벽에 몰아 위협하더니, 지켜보던 여중생들을 느닷없이 폭행합니다.

다리를 다쳐 입원 치료를 받던 최 모 양 등 여중생 2명은 쉴새 없이 날아드는 손찌검과 발길질에 꼼짝없이 당해야 했습니다.

[최 모 양/폭행 피해 중학생/음성변조 : "맞고 나서 눈도 잘 안 보이고. 동생이 맞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발로 동생 얼굴을 걷어차는 거예요."]

[김 모 양/폭행 피해 중학생/음성변조 : "도와주세요. 말도 안 나왔고. 비슷하게 생긴 아저씨나 (키가) 작은 아저씨 보면 조금 무서워요. 피해다니게 되고..."]

정신질환을 앓는 해당 남성은 최근 부안과 익산에서도 비슷한 일을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순 폭행으로 처리돼 바로 풀려났고, 결국 세 번째 붙잡히고 나서야 강제입원 됐습니다.

'고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이 난 2018년 12월, 강력범죄 우려가 큰 정신질환자에 대해, 과거 112신고나 처벌 이력을 따져 강제입원을 시킬 수 있도록 경찰 스스로 관련 지침을 고쳤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단순 폭행으로 생각하니까...병원을 데려가서 보니까 피의자가 고백을 한 거예요. (정신질환) 이력이 있다는 걸. 그래서 우리가 강제입원을..."]

경찰의 예방적 강제입원 조치가 허울뿐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보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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