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첫 총기 사용 .. 미얀마 反쿠데타시위 '일촉즉발'

윤지로 2021. 2. 9. 20: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이후 첫 TV연설에서 "총선을 새로 치른 뒤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선 시위대 해산을 위해 경찰이 허공에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정, 계엄령에도 항의시위 확산
수도 네피도에선 경찰 총기 발사
바이든 "국민 평화시위 지지" 천명
뉴질랜드·日은 경제 지원 등 축소
9일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교차로에서 군사정부 반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만달레이 AP=뉴시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이후 첫 TV연설에서 “총선을 새로 치른 뒤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쿠데타 반대 시위대 해산을 종용하는 과정에서 처음 총기가 사용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흘라잉 사령관은 전날 밤 20분간 방송된 TV연설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총선은 ‘선거 사기’였다고 강조하며 “군부는 지난 시절의 군정과는 달리 진실되고 규율 있는 민주주의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우리는 다수 정당이 참여하는 총선을 치러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승리한 정당에 권력을 넘겨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총선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군부는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흘라잉은 또 “현 정권에서도 미얀마가 외국 자본에 개방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와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선 시위대 해산을 위해 경찰이 허공에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전날 내려진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군부를 규탄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쐈으며 최소 27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시위는 바고, 다웨이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얀마 국민의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버마 국민과 함께 서 있으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대한 지지를 포함해 그들의 평화로운 집회 권리를 지지한다”고 했다. 버마는 군부가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기 전 이름이다.
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정부 반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하고 있다. 만달레이 AP=뉴시스
그는 흘라잉 사령관이 “과거 군부와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얀마 군부의 오랜 우군인 중국을 향해선 “쿠데타 규탄 움직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뉴질랜드는 미얀마와의 국교를 유예하겠다고 선언했다. 미얀마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내놓은 국가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전한 뒤 “미얀마 군 지도자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3050만달러(약 340억원)에 달하는 미얀마 경제지원책 중 군부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사정부 반대 시위대가 경찰의 경고 사격과 물대포로 흩어지고 있다. 만달레이 AP=뉴시스
일본 정부도 미얀마에 대한 경제지원 중단이나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미얀마에 연간 1500억∼2000억엔(약 1조6000억∼2조1000억원) 규모의 경제지원을 하고 있어 미얀마에 압박이 될 수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