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우한 발원 증거 찾지 못했다"(상보)

9일 중국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의 피터 벤 엠바렉 박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우한을 찾은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유래됐다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중간 숙주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주장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에는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한 모든 작업은 박쥐를 자연숙주(natural reservoir)로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이어 "코로나19는 '중간종'에서 인간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코로나19의 정확한 중간숙주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2019년 12월 화난시장 바깥에서 이미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면서 화난시장이 최초 발원지라는 기존 의견을 부정했다.

다만 2019년 12월 이전 우한 또는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 했다면서 조사 결과 새로운 정보가 일부 발견됐지만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엠바렉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사실상 부정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