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공양비와 귀 무덤 / 비트코인 5,000만 원 / 영화 미나리 61관왕

2021. 2.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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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회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권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첫 번째 키워드는 '공양비와 귀 무덤'입니다.

【 질문 2 】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 기자 】 네,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의 저자죠.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자신의 SNS에 공양비 사진을 올린 건데요.

박 교수는 "중국 우한에 있는 위안부 공양비 사진"이라며 "일본군이 위안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비"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안부가 일본군에게 일방적으로 압박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거죠.

【 질문 3 】 박 교수가 왜 이런 글과 사진을 올린 거죠?

【 기자 】 최근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해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박 교수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며 그 근거로 공양비 사진을 올린 겁니다.

박 교수는 다만, "매춘부와 성노예로 보는 시각 양쪽 다 문제가 있다"라고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위안부는 곧 매춘부다'라고 단정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공양비 사진을 올리면서 그런 주장에 힘을 실은 것 아니냐, 이런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질문 4 】 '귀 무덤'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거죠?

【 기자 】 일본계 한국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공교롭게도 박 교수와 같은 학교 소속인데요.

호사카 교수가 박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박 교수의 공양비 해석이 일본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귀 무덤을 예로 들었습니다.

호사카 교수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일본에는 '어령 신앙'이 있다고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믿음인데요.

종교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의 종교처럼 일본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조선군과 조선 백성의 귀와 코를 베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갖다 바친 건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죠.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귀 무덤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조선군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해를 입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거죠.

결론은 일본군이 공양비를 세운 게 위안부를 추모하려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박 교수가 호사카 교수의 이 주장에 적절하게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5 】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두 번째 키워드는 '5천만 원'입니다.

【 질문 6 】 어떤 물건이 5천만 원이라는 건가요?

【 기자 】 네,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우리 돈 5천만 원을 넘어선 겁니다.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이 비트코인이 첫선을 보인 게 2009년인데 그때는 1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10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뛴 건데, 특히 하루 만에 20%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 질문 7 】 급등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 기자 】 네, 바로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때문인데요.

테슬라가 15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7천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겁니다.

테슬라는 조만간 소비자들이 테슬라 자동차를 살 때 돈 대신 비트코인을 내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에 이어 애플도 비트코인을 실물 경제의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이 가상화폐가 아니라 진짜 화폐가 되는 거죠.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자'로 알려졌지만, 독특한 발상과 기행으로 더 유명한데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포집 기술 경연대회를 열었는데 여기에 무려 1억 달러, 우리 돈 1천억 원 이상 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 질문 8 】 마지막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마지막 키워드는 '미나리'입니다.

【 질문 9 】 이건 영화 제목 아닌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가 한국 영화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워싱턴 DC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 아역배우상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상 61관왕을 기록한 건데요.

배우 윤여정 씨는 미국 연기상 21관왕이라는 위업까지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오스카 4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오스카 입성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는데요.

오스카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미나리'가 '기생충'의 영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번 달 28일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4월 오스카상 시상식을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영화 '승리호'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장에서 최다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한 것도 그렇고, 한국 영화가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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