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도둑맞은 마을 석장승을 찾습니다.

김광진 2021. 2. 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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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남 진도에서는 30여 년 전 마을에서 도둑맞은 석장승을 찾기 위해 주민들이 나선 동네가 있습니다.

마을의 수호신 같던 석장승을 이번엔 꼭 찾겠다는 각오인데 못 찾으면 원형에 가깝게 복원이라도 한다는 계획입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을 입구에 석장승 2기가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1989년, 마을 석장승을 도둑맞은 뒤 주민들이 새로 세운 장승입니다.

본래 덕병리 석장승은 500여 년 된 것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장승제까지 지낼 정도로 각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한때 석장승을 잃어버린 뒤 전국의 골동품상을 뒤졌지만 허사였습니다.

[정찬명/전남 진도군 덕병리 : “장승이 어디 있다고 하면 가본 곳이 50곳이 넘는다고 해요. 장승을 찾을 수 있으면 동네에서는 무엇이든지 할 것입니다.”]

일부 노인들은 석장승을 찾아달라고 유언까지 남길 정도였습니다.

이후 새로 석장승을 세웠지만 옛 석장승과 모습이나 느낌이 너무 차이가 나 주민들은 결국 옛날 석장승 찾기에 다시 나선 것입니다.

KBS 영상 자료를 확인한 결과 80년대 중반 촬영한 영상에는 석장승의 옛 모습과 마을 민속 행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석장승을 찾지 못하면 이를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겠다는 각옵니다.

[김남용/장승제 보존회 회원 : “지금의 장승은 옛날(장승)을 본떠서 만들었지만, 옛날 그 모양이 아니고 그래서 옛날 그 장승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한국에 있을 것이고 우리가 살아 있을 때 꼭 찾아야 된다.그런 마음의 짐을 갖고 계셨더라고요.”]

마을 석장승을 도둑맞은 지 30여 년, 이번엔 석장승을 꼭 찾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결의가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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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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