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英 최고령 죄수의 이야기.. 남편 살해 뒤 "제발 범인 좀 잡아달라"

김현지B 기자 2021. 2.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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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복역자였던 오드리 힝스턴의 범죄 이야기가 영국의 TV프로그램 'Murder At My Door'에 소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Murder At My Door'의 에피소드를 인용해 범행 당시 81세였던 노부인 오드리 힝스턴의 이야기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오드리는 정육점에서 일하던 아들에게 칼을 갈으라고 시킨 뒤 해당 칼로 7일 뒤 뒤 자신의 노쇠한 남편 에릭 힝스턴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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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


영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복역자였던 오드리 힝스턴의 범죄 이야기가 영국의 TV프로그램 'Murder At My Door'에 소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Murder At My Door'의 에피소드를 인용해 범행 당시 81세였던 노부인 오드리 힝스턴의 이야기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오드리는 정육점에서 일하던 아들에게 칼을 갈으라고 시킨 뒤 해당 칼로 7일 뒤 뒤 자신의 노쇠한 남편 에릭 힝스턴을 살해했다.

사건은 2003년 영국 남서부 플리머스에 사는 힝스턴가에서 발생했다.

오드리의 의붓아들이었던 제임스 힝스턴은 오드리가 정육점 부엌칼을 갈으라고 하자 아무런 의심의 여지 없이 칼을 갈았다. 그러나 7일 후 오드리는 제임스가 갈아놓은 칼을 이용해 에릭이 침대에 누워있을 때 그를 살해했다.

이후 오드리는 집을 샅샅이 뒤지고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뒤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하며 같은 동네에 사는 두 명의 무고한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앞서 에릭과 오드리는 둘 다 미망인으로 1985년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 임무를 수행했던 전직 RAF(왕립공군) 조종사 에릭은 결혼 뒤 플리머스에 정육점을 열었다.

하지만 만성 천식 환자였던 에릭은 80세가 되자 병세가 심히 악화했고 오드리는 그를 간병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8월 한 새벽 간병 생활에 지친 오드리는 에릭을 살해한 뒤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 그는 집을 엉망으로 어지럽힌 뒤 경찰에 "집에 강도가 든 것 같다. 남편 에릭도 이들에 의해 공격 당했다"고 호소했다.

오드리와 처음 대화를 나눴던 수사관인 토니 카니는 "오드리는 매우 충격에 빠져보였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녀는 매우 설득력있게 슬픔에 잠긴 과부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은 충격에 빠졌으나 체구가 작은 노부인이었던 오드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오드리는 "제발 살인범을 찾는 걸 도와달라"는 탄원서와 "난 에릭 없이 절대 살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2003년 10월 7일 결국 경찰의 수사 끝에 오드리는 체포됐다.

범행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자택의 수저 서랍 옆에 숨겨져있는 7인치 톱니 모양의 칼을 발견하면서 오드리를 용의선상에 올리기 시작했다. 칼에서 채취된 혈흔은 에릭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건 발생 이전에 오드리가 정육점에 가서 아들에게 칼을 갈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오드리가 지목한 남성들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거주하던 집은 밤에 야간 직원이 있었으며, 창문 또한 충분히 열리지 않기 때문에 창문을 뚫고 나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러한 정황이 드러나 오드리의 지목으로 체포됐던 두 남성은 석방됐다.

이후 다음해인 2004년에 오드리는 "그를 돌보는 게 너무 힘들고 지쳤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영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복역자가 되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 측은 "그녀가 에릭의 사망 이후 쓴 유서가 실제 자살을 하기 위함이었던 건지 혹은 슬퍼하는 미망인을 연기하기 위함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오드리는 7개월을 복역한 뒤 석방됐고 12년 이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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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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