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현대·기아차 주식 이상 거래 여부 모니터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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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현대자동차그룹 주식의 이상 거래 여부를 점검 중이다.
현대차가 미국 애플사와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소식이 나온 지 한 달 만인 지난 8일 협의 중단 공시가 발표되는 과정에서 관련 주가가 급등락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9일 "애플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떨어진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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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현대자동차그룹 주식의 이상 거래 여부를 점검 중이다. 현대차가 미국 애플사와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소식이 나온 지 한 달 만인 지난 8일 협의 중단 공시가 발표되는 과정에서 관련 주가가 급등락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주가 급등기에 현대차 임원 다수가 적지 않은 주식을 매각한 것도 점검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9일 “애플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떨어진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호재성 미공개 정보가 있었는지, 연계 거래 군이 존재하는지, 인위적인 시세조종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난달 8일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주식 가격이 급등해 상승 흐름을 탔다가 한 달 뒤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현대차 쪽의 공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 같은 관련된 주식을 묶어서 5일, 20일, 60일의 주가 흐름을 들여다보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카 협력 때는 플랫폼은 현대차, 생산은 기아차, 부품 조달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는 식으로 알려진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주가 급등기에 현대차 임원 다수가 적지 않은 물량의 주식을 내다 판 것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등기에 팔았다는 자체로 미공개 정보 이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전량을 다 팔았는지, 정보를 인지할 파트(분야)에 있는 사람인지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7일 현대차 김 아무개 상무가 보통주 585주를 주당 26만3천원(총1억5385만5천원)에 장내 매도한 것을 비롯해 최근 한달 사이에 10명 남짓이 자사주를 매각했다. 현대차 쪽은 이에 대해 “그 시기(주가 급등기)에 매도한 임원이 열 몇 명으로 많긴 하지만, 공시가 되는데 내부정보를 이용해 팔았을 리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소의 모니터링은 일종의 기초 조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혐의가 발견되면 초동수사 격에 해당하는 ‘심리’ 작업으로 넘어가며 심각한 사안으로 여겨지면 금융위원회, 검찰 단계로 이어지게 된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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