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이번엔 테슬라 겨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제공=테슬라

중국 당국이 이번엔 테슬라를 겨눴다.

9일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 테크크런치는 중국 국가시장감동총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 8일 저녁 당국이 테슬라를 '예약면담(豫談·웨탄)'해 강도높은 질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면담엔 시장감동총국과 공업정보호부 등 총 5개 부처가 참여했다.

당국은 테슬라에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내부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또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화재 문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실패 등 차량 문제에 대해 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테슬라는 "정부 부서의 지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중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 기관의 지시에 따라 내부 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바짝 엎드렸다.

테슬라로선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당국에 밉보여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66억6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회사 총 수익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몇년동안 테슬라의 인기는 중국에서 급증했지만 최근 부품 또는 기능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했다"며 당국의 테슬라 면담 원인을 분석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모델S와 모델X 차량 3만6000여대를 터치스크린 오작동 문제로 리콜했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자국 전기차 회사인 니오·샤오펑과 경쟁하는 테슬라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면담은 일종의 '기합주기' 차원이다.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이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면담을 받은 뒤 알리바바 그룹은 혹독한 반독점 조사를 받았다.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그룹공개(IPO)가 취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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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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