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도 마스크 구매도 꺼려져요"..성전환자 65%는 차별 경험
[앵커]
지난해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하사에 대해 군 당국이 강제 전역 처분을 해 논란이 일었죠.
지난주 군 당국에 전역처분 취소를 권고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성전환자,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트랜스젠더 3명 중 2명은 성전환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푸른 씨는 대학 졸업 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 트랜스젠더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남성.
구직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했습니다.
[임푸른/트랜스젠더 : "면접에서 분위기라든가 저를 대하는 질문이 호기심 섞인 질문이 많았던 것 같고, 일 년 정도 구직 활동을 하고 나서 느낀 게 트랜스젠더를 같이 일할 사람으로 보지 않는구나…."]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트랜스젠더 3명 중 2명은 최근 1년간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법적인 성과 겉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관공서에서의 신분 확인 과정에서 트랜스젠더들은 일반인과 달리 과도한 신분 확인 과정을 겪었다고 호소합니다.
차별 섞인 시선을 아예 피하려고 국회의원 선거 때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0%나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신분 확인 절차가 늘어난 것도 고역입니다.
[리나/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활동가 : "작년에 공적 마스크 대란이 좀 커졌잖아요. 그 상황에서 이제 마스크를 구입을 할 때 신분증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이게 하나하나 부담이 될 수가…."]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한 경우는 8%뿐.
아직 국내에선 성별 정정에 관한 정해진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오영택/국가인권위원회 혐오차별대응기획단 사무관 : "트랜스젠더가 우리 주위에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존재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공론의 장에서 배제되는 것입니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을 비롯한 제도적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박경상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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