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더 분주한 지자체.. "방역·복지 빈틈없죠"
소상공인 지원 등에 맞춤 대책
민간 자원봉사 미담도 쏟아져
코로나속 '훈훈한 명절' 기원
서울시 산하 25개 자치구 곳곳이 설 연휴를 맞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돌입한다. 주민 안전과 코로나19 방역, 취약계층 복지사각지대 해소, 소상공인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춘 대책들이 쏟아졌다. 각 자치구는 세심한 행정을 피력함과 동시에, 관내 민간 자원봉사 등의 미담(美談)도 전하면서 '훈훈한 명절'을 기원하는 모습이다.
◇지자체들 설 연휴 '24시간 방역 상황실'= 9일까지 발표된 각 자치구별 종합대책 등에 따르면, 구청별로 24시간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각종 사고 예방에 주력한다. 주요 공사장과 다중이용시설 안전·위생점검을 실시하고 한파·제설 대응, 응급의료체계 유지, 주민불편 신고 등에 촉각을 세운다. 이 가운데 도봉구는 독거어르신 등 주거취약자 한파 피해를 예방하기 28일까지 한파특보 발령 시 한파쉼터(안심숙소)가 운영된다고 알렸다. 반면 행정구역의 약 55%가 산림으로 이뤄진 강북구는 이달부터 5월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한다.
구청들은 또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기존의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연휴 기간(11일~14일) 정상 운영하고, 방역대응·역학조사·자가격리 긴급대응을 준비한다. 일례로 성북구는 15일까지를 연휴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직능단체원들이 방역차량 5대를 운용하며 전 지역 순회방역을 실시한다. 광진구는 방역정책의 일환으로 구청 민원복지동 입구에 방문자 진입 시 방진·세균·악취를 자동 흡입하는 '클린워크'를 도입했다. 구는 최근 광진제일새마을금고로부터 방역차량과 방역기를 기증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청소' 행정도 구청별로 홍보하고 있다. 양천구·은평구·중구·성북구는 각각의 청소대책 상황실·기동반 등을 가동하며 쓰레기 무단 적치·투기 단속과 청소민원 처리에 나선다. 양천구는 10일과 15일 두 차례 대청소를 실시한다.
◇"상품권으로 풍성한 설 명절 보내세요."= 각 자치구는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별 발행하는 것 외에도, 지역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책을 각각 펼치고 있다. 영등포구는 구와 건설공사 등 계약을 맺은 총 37개 업체에 지불할 대금 13억원을 10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 공사 완료일로부터 최장 19일까지 소요되는 대금지급 기간을 많게는 열흘로 단축했다.
구로구는 올해 중소기업육성기금 40억원(대출금리 연 1.5%)과 시중은행협력자금 30억원(연 1.8%, 초과 시 구에서 1% 보전)을 합한 70억원의 융자를 관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각각 2억원·50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은 이달 19일까지, 시중은행협력자금은 매월 초 5일간 신청할 수 있다.
도봉구는 15일까지 지역내 전통시장 4곳(도깨비·신창·창동골목·백운)과 상점가 2곳(쌍문역둘리·오!도봉거리)에서 제수용품 할인행사 및 경품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도깨비·신창·창동골목 3개 시장에선 인근 지정도로에 주차가 허용된다. 내방객을 배려한 전통시장 주변도로 한시적 주차허용은 강동·양천구 등에서도 실시하며, 마포·금천·관악구 등은 관내 공영주차장을 비롯한 각종 주차공간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공지했다.
◇ 소외된 이웃 돕기도 활발=각 자치구는 관내 소외 이웃들을 향한 명절음식 등 위문품 지원과 방문 돌봄과 같은 복지활동에도 큰 정성을 쏟고 있다.
일례로 중랑구는 이번 연휴 중 1만983곳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소외계층 공동생활시설 및 단체 11곳, 노인의료복지시설 42곳에 설 위로금을 전달한다. 또한 결식우려 저소득 어르신 1514명에게 명절음식을 제공한다.
서초구는 앞서 8일 '혼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초1인가구지원센터에서 관내 중·장년 등 1인가구 400여곳에 떡만두국과 전 등 명절음식을 전달했다. 구는 또 만 18세가 되면서 홀로서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게 명절음식과 덕담카드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마포구는 지난해부터 신규 도입한 '마포 안부콜' 서비스를 통해, 299명의 복지 인적자원과 취약계층 2105가구를 1대 1 매칭해 명절 기간 안부 확인을 촘촘히 진행한다. 이밖에도 은평·종로·성동·성북구 등에서는 산하 동 주민센터와 주민단체, 지역기업·재단 등이 주도해 취약계층가구 떡국떡·선물 전달에 나서는 등 이웃의 '따뜻한 명절나기'를 기원하는 움직임들이 설 직전까지 이어졌다.
구본규·한기호기자 qhswls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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