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자체 재난지원금 지급 확산
[KBS 춘천]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마을기금으로 자체 재난지원금을 나눠 주는 마을이 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삼척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 데다 자영업자도 많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큰 편이었습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 마을 자체적으로 모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재난 지원금 보냈는데 잘 받으셨죠?)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데 명절 전에 동네 기금을 줘서 고맙습니다."]
재난지원금은 가구당 150만 원씩, 모두 1억6천만 원으로, 20년 이상 모아온 마을기금으로, 마련했습니다.
[이재덕/삼척시 오분동 현안대책위원장 : "(마을기금은) 공동경비 전기세라던가 상수도 요금이라던가 이렇게 일부 나갔고 그동안 거의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우리 마을 공동체 스스로가 어려움을 극복해보자 해서."]
설 명절을 앞둔 주민들은 큰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합니다.
[서경저/삼척시 오분동 주민 : "많은 도움이 되고 말고죠. 우리가 80살이 넘은 사람들이 능력이 없잖아요. 설이 오니까 찾아서 쓰고 몸이 아프니까 놔뒀다가 치료비로 쓰겠습니다."]
마을기금을 활용한 자체 재난지원금 지원은 정선군 북평면 나전 2리와 고성군 거진읍 자산리 등 다른 시군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꼭 필요할 때 쓰겠다고 모아둔 마을기금이 코로나19로 침체된 마을에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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