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2억 8천만 원어치 독감 백신 2만 개 폐기 신세
[KBS 창원]
[앵커]
진주시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시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며 사들인 백신 16만여 개 가운데 9만 개는 유통기한 때문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이 가운데 2만 개는 진주시 예산으로 구입한 백신이어서 2억8천만 원도 날리게 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19와 독감 유행이 겹치는 것을 막겠다며 지난해 9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시작한 진주시.
예산 22억 9천여만 원을 들여 백신 16만여 개를 사들였고, 국가 무료접종 우선 대상자 분량까지 더해 모두 26만여 개를 확보했습니다.
진주 시민들은 모두 접종했을까.
진주시가 밝힌 현재까지 백신 접종률은 66%.
보유한 백신 가운데 약 9만 개가 남았습니다.
독감 백신은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해마다 새로 만들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1년 정도에 불과해 남은 9만 개는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OO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을 예측하고 만들어서 공급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같은 종이 유행할지 모르니까, (해마다) 새로 만들어서 공급하면 (유통기한이) 내년 7~8월까지 되나 봐요."]
취재 결과, 버려야 할 백신 가운데 2만여 개는 진주시 예산을 들여 구매한 백신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입 비용 2억 8천여만 원도 고스란히 날리게 된 겁니다.
[류재수/진주시의원 : "몇 년간의 접종률이나 이런 걸 봤을 때 충분히 잘 고려해서 구입을 해야 했는데 너무 많은 양을 예측 실패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하게 된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진주 시민의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30%대.
진주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시민 34만 명 가운데 75%가 맞을 수 있는 분량으로, 2배가 훌쩍 넘습니다.
진주시가 무리하게 독감 백신을 확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마상혁/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당시에 백신이 그렇게 충분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도 불구하고 진주시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면이 좀 있었고요. (다른 지역의) 고위험군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해져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죠."]
진주시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전화와 방문 취재를 모두 거절하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그래픽:박수홍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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