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7급 공무원 사망, 진상 규명하라" 靑 국민 청원 등장

손효숙 2021. 2.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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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속 20대 공무원의 사망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서울시 소속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는 20대 주무관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 8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만인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서울시립미술관 20대 주무관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및 사회초년생의 인권을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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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의 인권 지켜야" 30대 女직장인 호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던 서울시 소속 공무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내사에 돌입했다. A씨는 20대 주무관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직장동료들을 포함한 주변으로부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뉴스1

서울시 소속 20대 공무원의 사망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서울시 소속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하는 20대 주무관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 8일.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A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에 대한 애도 물결과 함께 삶을 등진 배경이 직장 내 괴롭힘,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만인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서울시립미술관 20대 주무관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및 사회초년생의 인권을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해당 사건과 일절 무관한 30대 여성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글에서 "20대 초반 신입 직원의 소식을 듣고 유감스러웠다"면서 "졸업도 전에 사회에 나와 힘든 시절을 뼈저리게 겪었던 저 또한 마음이 아려와 청원을 청한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이어 "우리 사회가 갓 사회에 나온 초년생의 미래를 짓밟았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저있는 이른바 막내 직원 '태움, 짬처리, 일몰아주기, 왕따' 등의 조직문화를 선진해 나가야 한다"고 온라인에서 A씨의 사망 배경으로 제기되는 의혹을 언급했다.


"일몰아주기, 왕따 등 사망 배경?" 의혹제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는 "온라인 상에 드러난 정보로는 정황을 헤아릴 수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죽음을 불러온 해당 사무실 직원들의 정황 파악 및 진상 규명에 대해 이 나라의 한 국민이자 조직에 몸담은 여직원으로서 청원을 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이용해 아랫사람을 못살게 구는 '갑질'에 대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업무분장을 짠 해당 직원과 비교와 평가 및 뒷담화 험담으로 사람 피를 말린 직원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글의 청원 마감일은 다음달 11일까지로 이날까지 20만명의 동의를 받아야 관련 부처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9일 오후 7시 현재 6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된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고인의 실명과 사진 등 신상정보와 사망 배경에 대한 의혹 제기가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서울시와 유족은 근거 없는 억측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유족과 함께 배포한 입장문에서 "고인의 경력 등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요소, 근거 없는 억측 등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A씨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 프로그램의 다시 보기는 중단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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