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잡아라".. '지르기' 정책 경쟁

김민순 2021. 2.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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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주5일제 탈피'를 외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결혼·출산 시 1억원대 이자 지원을 약속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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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나경원 "신혼부부 1억 이자 지원"
박영선 "주 4.5일제 확립 시킬 것"
오세훈은 羅·朴 거론하며 "헛공약"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9일 여야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공약을 발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주5일제 탈피’를 외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결혼·출산 시 1억원대 이자 지원을 약속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대표적이다.

나 후보는 지난 5일 토지임대부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대상으로 1억1700만원 상당 이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선심성 돈풀기’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심지어 ‘결혼수당 1억원 지원’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에 빗댄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는 ‘조롱성’ 별칭까지 생겼다. 이에 나 후보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나경영이 돼도 좋다“며 “지금 공약은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것이다. 불필요한 예산을 걷어내고 바로잡으면 더 많은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 후보는 전날 당이 주최한 청년정책간담회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워라밸과 직결된 문제, 자신의 삶을 더 향상하는 것에 굉장히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주 4.5일제를 확립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주 4.5일제는) 청년·일자리 문제와 여성의 삶과 육아·보육 문제 등 여러 복지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이것을 통해 서울시 대전환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나 후보와 상대당 후보인 박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36만호 주택공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나 후보의 공약에 대해 “토지임대부주택은 서울시나 중앙정부에 토지가 있을 때 가능한데, 서울시는 1만호도 공급할 땅이 없다”며 “헛공약이라는 비판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주 4.5일제’와 관련해선 “디테일한 실행계획도 없는 꿈같은 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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