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 총력전..지도부 총출동
더불어민주당은 오늘(9일)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여의도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가덕도에서 신공항에 더해 '메가시티'를 공약했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어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에 이어 오늘은 오세훈 후보와 설전을 벌였는데요. 본격적으로 '기본소득' 이슈 띄우기에 나선 이재명 지사 소식까지 민주당 관련 소식을 모두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은 오랜만에 첫 순서 발제를 맡게 됐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육해공. 육지와 바다, 하늘을 모두 아우르는 말인데요. 여정회 가족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육해공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맨 처음은 해, 바다로 갑니다. 부산으로 향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얘깁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은 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영화 '타짜' : 이거 돈 다시 빼시겠어요? 아니면 묻고 더불로 가시겠어요? (묻고 더블로 가!)]
요즘 여정회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죠. 가덕도 신공항을 한창 추진 중인 민주당, 오늘은 '메가시티'까지 더블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가덕도 신공항을 동남권 메가시티를 위한 명실상부한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겠습니다. 첨단물류산업 육성을 위해 배후단지를 구축할 것입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직접 일자리 53만개를 창출하고, 건설·물류·항공 산업 등 관련 산업의 일자리 선순환 효과도…]
가덕도 신공항에 신항만, 철도를 더해서 부산을 물류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시한도 못 박았는데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미 공개적 지지를 밝힌 만큼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확정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신공항 파이팅!! 가덕 신공항 파이팅!!]
비슷한 시각, 서울 여의도에선 이낙연 대표가 나섰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기정사실화됐고, 이제 신공항 이후의 부울경 발전전략, 즉 메가시티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죠. K-뉴딜 본부장인 이광재 의원이 등장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신공항, 신항만, 철도. 이것을 연결해서 싱가포르와 상하이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에 들어서면서 무산됐습니다.]
토론회에선 부산이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면서 세계지도를 뒤집어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의 유업 가덕도 신공항이 선거를 앞두고 결국 실행이 되는 걸까요. 2월 국회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묻고 더블로 가!]
묻고 더블로 간 사람 또 있었죠. 불과 1주일 전, 부산을 찾았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일) :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 또 한 가지 생각을 그 자리에서 'flex'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일) : 세계적 물류 도시, 교통 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또한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의 갑작스런 FLEX, 국민의힘 후보들은 반겼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비판했었죠. 특히 민주당에선 "우리보단 일본에 더 이익"이라면서 '친일 의제'라는 주장까지 나왔었습니다.
오늘 자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선 이 한일 해저터널 관련 부산시민들의 찬반이 엇갈렸습니다. 반대 의견이 46.5%로 찬성보다 조금 더 높았는데요. 반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응답자의 70.1%가 찬성해서 반대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반면,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32.5%로 2위인 김영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습니다. 국민의힘 이언주, 민주당 변성완 후보가 뒤를 이었는데요. 여야 모두 관심은 "부산이 디비지는지 안 디비지는지"입니다. 살펴보도록 하고요.
오늘의 주제, 육해공이라구 말씀드렸엇죠? 이번엔 공, 하늘로, 우주로 떠나봅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의 설전 어제 전해드렸었죠? 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 원을 지원하는 나 후보의 공약논란에 '달나라'가 나왔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의 가치 개념이 거기서 빠져 있다, 라고 보고요.]
[나경원 (음성대역) : 박영선 후보님,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합니까. '어떻게' 시민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해드릴 것입니까? 그 하우투에서 과연 주거안정을 뺄 수 잇습니까?]
여기에 가세한 민주당 우상호 후보, 좀 더 멀리 갔습니다. "박영선 후보가 달나라 후보라면 나경원 후보는 안드로메다 후보인가"라고 한 겁니다. 나 후보의 공약은 일관된 원칙이 없는 선거용,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개인에게 돈을 던져주고 알아서 키우라는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면서 돌봄과 육아를 정부가 책임지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이좋은 경선을 공언한 우 후보, 제대로 도와주기에 나섰네요.'
박영선 대 나경원 후보가 1라운드였다면, 2라운드는 박영선 대 오세훈 후보인 듯합니다. 박 후보의 공약, 일주일에 4.5일만 일하는, 주 4.5일제를 놓고 맞붙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어제) : 제가 만약에 서울시장이 된다면 주 4.5일제, 이것을 좀 확립시키고 싶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서울시 대전환, 그러니까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새로운 어떤 프레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여정회 반장들도 주 5일 중 하루씩은 돌아가면서 더 쉴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암튼 이에 대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최악의 청년 실업률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면서 "청년을 두 번 울리는 공약"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디테일한 계획이 없다면서 '천친난만한 현실인식'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앞서 또 다른 후보는 아예 주 4일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조정훈/시대전환 비례대표 (지난 5일) : 주 4일제를 도입해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맞춤형 컨설팅과 조직문화 개선 사업을 지원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 후보와 토론한 우상호 후보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주 5일제와 52시간제 도입에도 격론이 많았고 애로사항이 많았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다시 육해공에서 육, 땅으로 갑니다. 신라시대로 돌아가 신분제가 있다면, 본인은 땅에 가장 가까운 하층 계급 '향·소·부곡'에 속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경기지사인데요. 앞서 지난 달, 민주당 당원게시판에서 '이 지사를 출당시켜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부분을 의식한 걸로 보이는데요.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나를 지지한다"면서 "16년간 계속 민주당원인 내가 탈당을 왜 하나. 극히 소수의 소망사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지사,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1위를 달리고 있죠. 1위 주자의 여유를 보였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저 안 섭섭합니다. 섭섭할 사람은 2등 하시는 분들이죠. 제3후보는 저를 제끼려는 게 아니고 1차적으로는 2등 후보를 제껴야 되잖아요. 그 분이 더 섭섭할 것 같고. 제3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냐 조사는 제가 이때까지 여론조사로 본 일이 없습니다.]
2등 주자, 실명 거론은 안했지만, 여론조사 상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낙연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편 재난지원금'으로 여권 내 이슈를 선점한 이 지사,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교황도 찬성한 기본소득"에 대한 세부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다시 주장했는데요. 정말 거침없는 행보입니다.
육해공을 두루 다뤄본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주4.5일제' 공약에 오세훈 "천진난만"…이재명 "내 위치는 향·소·부곡 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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