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아나필락시스' 응급훈련..독감 접종과 별 차이 없네
오명돈 센터장 "관찰 공간서 병목현상..충분한 공간 필요"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기존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모의훈련 대상자 중 한명은 9일 진행된 모의훈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모의접종 대상자는 향후 접종권역센터가 들어설 의료기관의 직원들로 교육 겸 모의훈련에 참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는 9일 오후 2시부터 화이자 백신의 원활한 접종을 위한 합동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자체적으로 20~40명 접종 훈련을 지속해왔으나, 3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50명의 모의환자를 접종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은 처음이다. 이는 하루 600명, 1시간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달 30일간 450만명 접종을 예상하고 준비한 것이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국립의료원 약제부 직원이 보호장갑을 착용한 채 화이자 백신이 보관된 냉동고를 열었다. 냉동고 내부는 영하 60~80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원래 냉동고에서 옮겨 해동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현장에서 냉동고 문을 여는 것은 실제 상황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냉동고에서 모의 백신을 꺼낸 후 백신 보관 통 위에 날짜를 기입했다. 이후 이송용 박스로 담긴 모의 백신은 접종동으로 옮겨졌다.
오후 2시가 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중앙예방접종센터 정문 밖에서 대기하던 모의접종 대상자들은 센터 입구에서 신원확인 문자를 확인하고 '백신 접종 대상' 목걸이를 착용한 채 센터로 입장했다.
이들은 안내 직원에 안내에 따라 등록동으로 이동했다. 체온 측정 및 손소독 후 미리 작성한 예진표를 제출하고 대기 공간에서 대기했다.
이후 대기공간에서 접종 대상자의 번호가 뜨자 모의접종 대상자들은 각각 예진실로 입장했다. 여기서 예진의는 백신 후 이상반응을 안내했다. "독감 예방주사와 같이 통증이나 약간의 미열이 있을 수 있고, 15~30분 정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나올 수 있어서 좀 머물러야 한다" 등을 설명했다.
예진을 마친 모의접종 대상자는 접종 부스에서 바로 접종을 받았다. 간호사는 다시 이름과 주민번호를 확인한 후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접종은 모의 접종인 만큼 실제 접종 대신 볼펜 체크로 대신했다.
접종을 마친 모의접종 대상자들은 바로 관찰실로 이동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주요 부작용은 알레르기 과민 반응의 일종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다. 단기간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만큼 접종을 마친 후 대기 공간에서 머물며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이날 접종 훈련에서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 훈련을 함께 실시했다.
모의접종 대상자 40여명이 접종을 마쳤을 즈음, 센터 내 방송으로 "신속대응팀"을 찾았다. 여성 환자 1명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이고 있었고, 의료진은 산소호흡기 조치 및 응급 약물인 '에피네프린'을 투여했다. 이 환자는 즉시 응급차를 통해 국립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날 모의 접종 훈련 예상 시간은 30분이었지만, 이보다 17분 늦은 오후 47분에 훈련이 종료됐다.
오명돈 센터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모의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질의응답에서 "1시간 이내 100명을 1 모듈로, 하루 6시간 600명을 구상해 만들어 본 것이다. 30분에 50명을 준비했는데 외부에서 온 분들도 있고, (언론의) 촬영 관련한 부분도 있어서 조금 늦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이전의 예행 연습을 하면서도 어디가 병목 현상이 나타나는지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접종 후 관찰실(에서 나타났다)"며 "관찰실의 공간은 최소 15분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한번 해동하면 전부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돌발 상황 등으로 해동을 마친 백신이 남는 경우'에 대한 질문에 고임석 국립의료원 진료부원장은 "접종센터 의료진도 1000명정도 된다. 남는 물량은 센터 직원들에 배분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당국은 기관별로 예비 리스트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오 센터장은 거동이 불편한 요양원·요양병원 입소자 등을 대비한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가 구상한 것은 온 사이트(on-site), 접종자가 우리에게 오는 모델로 구성했다"며 "찾아가는 오프 사이트(off-site) 모델도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의 체계가 안정되면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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