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과 '도시락' 먹은 박범계 "공수처와 유기적 협조, 윤석열과 기회되면 만나"
[경향신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9일 ‘도시락 회동’을 했다. 박 장관은 공수처와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만들겠다며 적극 지원할 뜻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6시40분까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1동 법무부 청사를 찾은 김 처장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김 처장은 이날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공수처가 오래된 과제니 앞으로 잘 해나가길 바란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처장은 법무부 측에 특별히 요청한 건 없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덕담을 나눈 정도”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김 처장을 만나기 전 취재진에게 “공수처가 신생 기구라 아직 검사도 못 뽑았다. 그런 상황에서 법무부가 지원할 게 있는지 여쭤봐서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도 퇴청하면서 검찰과 공수처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첩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며 “양쪽 기관이 잘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만 어떻게 협조를 할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는 두 기관의 장들이 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언제든 기회가 닿으면 만날 것”이라며 “인사뿐 아니라 검찰개혁을 실제 집행하는 단계에서의 대검, 검찰총장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박 장관을 만나러 공수처가 있는 5동에서 법무부가 있는 1동으로 걸어왔다. 법무부 측에서는 이정수 검찰국장이, 공수처 측에서는 박명균 정책기획관이 배석했다. 이들은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박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윤 총장을 만나 검찰 인사에 대한 의견을 들었을 때도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고 한다.
김 처장은 지난달 21일 취임한 뒤 26일 박병석 국회장의과 여야 원내대표, 27일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 29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만났다. 지난 8일에는 윤 총장을 만났다.
박 장관은 김 처장과의 만남을 앞둔 오후 4시20분쯤에는 서울 강남구 대한변협 사무실을 찾아 이찬희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공수처에 대한 여러 우려와 기대가 있지만 검찰과 공수처가 조화롭게 수사를 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고 공수처가 출범하는 데는 대한변협 회장의 역할이 컸다. 지속적인 관심을 법무부와 검찰에 보내주시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대한변협이 추천한 후보였다.
박 장관은 이날 법원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법원 결정에 뭐라고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고검 감찰부가 윤 총장의 ‘판사 사찰’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선 “(보고를) 받아봐야겠다. 정확하게 이유를 몰라 답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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