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도 아닌데"..인니 유명인사 백신 우선접종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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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Crazy rich)란 별명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부유한 사업가 겸 여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SNS에 자랑했다가 비난이 빗발쳤다.
9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유명인사 헬레나 림(Helena Lim)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helenallim899)에 가족과 같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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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크레이지 리치'(Crazy rich)란 별명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부유한 사업가 겸 여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SNS에 자랑했다가 비난이 빗발쳤다.
9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유명인사 헬레나 림(Helena Lim)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helenallim899)에 가족과 같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어 백신을 맞는 모습과 함께 "백신이 효과가 있길 바란다. 우리는 첫 번째 백신을 맞았고 2주 뒤 두 번째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적었다.
헬레나는 북부 자카르타의 부촌인 판타이 인다 카푹(PIK)에 살면서 명품 시계와 가방 쇼핑 등 호화로운 생활을 SNS에 자랑했다. 2019년에는 싱글앨범을 발매한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싱가포르의 부자들을 그린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따온 별명 '크레이지 리치 PIK'로 불렸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0만명이 넘는다.
헬레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실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보건의료인만 우선접종 중인데 왜 헬레나가 백신을 맞았느냐"며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부터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신을 맞으면서 전국적으로 보건의료인 130만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0만 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되, 현재까지 민간거래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달 말까지 보건의료인만 우선 접종 중인데 헬레나와 가족이 백신을 맞았다고하니 '특혜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부자바 부지사는 "헬레나와 가족이 백신을 맞은 것은 그들이 보건의료인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며 "헬레나는 서부자바에 약국을 소유하고 있고, 그와 가족이 약국 보조인력이라는 서류를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약국을 소유한 것만으로는 보건종사자가 아니고, 실제로 약국에서 서비스를 하면 보건종사자"라고 해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헬레나가 보건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인플루언서라서, 백신접종 홍보를 위해 우선접종을 했다면 문제가 없다"고 옹호론도 나왔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 내각 각료들과 함께 가장 처음으로 백신을 맞은 '오피니언 리더' 그룹에 인스타그램 4천95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라피 아흐맛(Raffi Ahmad)이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8천700명이 추가돼 누적 117만4천779명이고, 사망자는 213명 늘어나 누적 3만1천976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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