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신뢰 낮은 국가, 백신 접종 거부감 높아..대국민 의사소통 중요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1. 2. 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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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낮을 수록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감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정부에 높은 신뢰도를 보인 네덜란드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1.8%에 불과했지만 응답자의 58%가 정부의 코로나 백신 접종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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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진행도 영향..'만족'응답비율 영국 60% vs 프랑스 3%
"공중보건 만큼 건강한 정보 공유도 중요"..집단면역에 악영향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낮을 수록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감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이 백신 접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도 백신 접종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 퍼지는 잘못된 정보를 방치할 경우 집단면역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신뢰 낮은 국가, 백신 거부감 높아

영국의 가이언지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 7개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인용해 사람들의 예방접종 거부 비율이 정부에 대한 신뢰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프랑스가 40%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이 25%, 독일 23%였다. 반면 이탈리아는 12%, 영국은 14% 그리고 네덜란드 국민들 중 17%가 백신에 거부감을 보였다.

가디언지는 영국 응답자들의 60% 이상이 자국 정부의 신속한 코로나19 백신예방 접종 캠페인에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유럽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장 더딘 프랑스의 응답자들은 만족한다는 답변이 3%에 불과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정부에 높은 신뢰도를 보인 네덜란드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1.8%에 불과했지만 응답자의 58%가 정부의 코로나 백신 접종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엠마뉴엘 리비에레 칸타퍼블릭 국제여론조사 책임자는 "이 연구는 각 정부가 백신 수용을 향상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국민들과의) 의사소통 정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중보건만큼 건강한 정보 공유도 중요"…집단면역에 악영향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대학교는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사람들의 비율이 집단면역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r)'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9월 양국의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잘못된 노출됐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의사가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결과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기 전 영국 응답자들의 54.1%와 미국 응답자들의 42.5%가 백신을 '확실히' 접종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후 잘못된 정보에 노출시킨 후 조사한 결과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는 답이 각각 6.2% 포인트(p) 그리고 6.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집단의 50~70%가 해당 질병에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 자연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가 생성된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만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즉 잘못된 정보로 백신 접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집단면역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잘못된 정보들이 사람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잘못된 정보가 백신 접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하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된 메시지와 참여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 지침을 따르는 것처럼 '건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헤이디 라르손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이 전염병을 종식시키고 우리의 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리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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