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해킹으로 마련한 자금 이용해 핵물질 생산·미사일 고도화"

"北, 이란과 미사일 개발 협력도 재개"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지난해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 발전시켜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했으며 사이버 해킹을 통해 3만달러(약 4천억원)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마련했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핵시설을 유지했으며, 탄도미사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했다"라며 "북한이 이러한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원료와 기술을 계속 해외로부터 수입하려 했다"라고 적시했다.

또 북한이 지난해 여러 차례 열병식을 통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새로운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열에도 견디는 기술까지 도달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 해동안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은 없었지만 "북한이 새 탄도미사일 탄두의 시험 및 생산과 전술 핵무기 개발을 위한 준비를 선언했다"고 보고서에 언급됐다.

북한이 지난 2018년 풍계리 핵실험 갱도를 폭파해 핵 폐기 의지를 강조했지만 여전히 이 지역에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해 핵심 부품을 전달하는 등 양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북한이 해킹을 통해 금융기관과 가상통화 거래소의 자금을 빼돌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해킹에 따른 수입은 3억1천640만 달러(약 4천3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9년 유엔 제재로 금지된 석탄 수출을 통해 3억7천만 달러(약 4천148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7월이후에는 이러한 석탄 수출이 대체로 중단된 상태라고 전문가패널은 판단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북한이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단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후 엄격한 봉쇄조치를 도입했는데도 지난해 북한의 정유제품 수입은 한도를 크게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패널은 한 회원국이 제공한 사진과 데이터를 토대로 북한이 연간 50만배럴의 수입 한도를 "여러 배"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 유엔 북한대사는 보고서 내용의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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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sophi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