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첫 성적표..작년 매출 1.7%↓· 영업익 2.1%↑(종합)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KT의 지난해 매출이 1.7% 뒷걸음질 치고 영업이익은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현모 KT 사장이 취임한 후 받은 첫해 성적표치고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841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9167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순이익은 7034억원으로 5.6% 늘었다.
KT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매출이 유일하게 줄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가장 저조하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매출(18조6247억원)과 영업이익(1조3493억원)이 각각 5.0%, 21.8% 늘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매출(13조4176억원)과 영업이익(8862억원)이 각각 8.4%, 29.1% 확대됐다고 공개했다.
이는 업계 1위인 IPTV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유선전화에서 후퇴는 물론 무선, 인터넷, B2B, 자회사 등에서 유의미한 실적 증가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작년 3월 30일 정식 취임한 구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 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IDC는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AI콘택트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재무실장은 "지난해 AI/DX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AICC 사업은 지자체, 병원, 소상공인 등을 중점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사업은 IPTV, 셋톱으로 시작해 호텔, 아파트 등 B2B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KT는 국내 최대인 272만명 AI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AI 분야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인재를 영입했고, 그룹사간 최고경영자(CEO) 겸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매출도 코로나19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가 계속됐다.
무선 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6조933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가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25%였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반기 출시한 기가와이는 신규 가입자의 약 25%를 유치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액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재 많은 기업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KT는 차별화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뉴딜 사업에서도 KT가 보유한 통신 및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진행 중이다.
KT는 올해부터 B2B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김영진 CFO는 "올해 B2B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 주요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를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진행하는 B2B 사업으로는 스마트팩토리를 꼽았다.
김영진 CFO는 "B2B 사업은 스마트팩토리가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다"이라며 "스마트팩토리 중심의 제조업 분야 혁신을 목표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 맺고 핵심산업 추진 중이고, 5G 협동 로봇로봇 수주는 현재까지 42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뿐만 아니라 조선, 건설, 의료, 미디어, 공공 등에서 B2B 사업화 협력사례를 발굴할 것이고,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성장 사업 위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B2B 외에 미디어, 커머스, 금융을 성장 영역으로 선정했다"며 "최근 설립한 스튜디오 지니도 이 같은 목표 아래 출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향후 계획을 바탕으로 KT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25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김영진 CFO는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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