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광고·콘텐츠·e커머스로 '연매출 4조 시대' 열었다

광고·톡비즈 매출만 1조1178억
모빌리티-페이, 턴어라운드 전망
3월 출범 카카오엔터도 기대감
증권가 "올해 연매출 5조 넘을것"

그래픽=박희진 기자

"카카오톡은 4600만 이용자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이용하는 '퍼스트앱'이다. 앞으로 '카카오톡 채널로 쇼핑·주문·렌탈계약하세요'라는 문구를 자주 보게 될 것이다. " 여민수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 광고·콘텐츠·전자상거래(e커머스) 등이 안착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또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매출 역시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카카오 최대 과제 중 하나인 글로벌 사업 확대 관련해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과 합병, 오는 3월 출범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과 음악·영화 제작 역량을 총망라해 '카카오 글로벌화'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카카오 톡비즈 연매출 1조 돌파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1567억원, 영업이익 456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각각 전년대비 35%, 121%씩 늘어난 수치다. 특히 카카오톡 광고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톡비즈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1조1178억원을 달성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작년 4·4분기에도 많은 광고주와 판매자들이 카카오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카카오톡 광고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톡비즈 매출 또한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이 중 비즈보드는 지난 12월 일평균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성장한 1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이어 "오는 3월부터 회원가입, 구매, 예약과 같은 비즈니스 도구들을 순차적으로 제공, 카카오톡 채널 비즈니스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빌리티-페이-웹툰 신사업 확대

신사업 부문 연간 매출도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 매출 확대와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 및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대비 111% 증가한 5501억원을 기록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던 모빌리티와 페이 사업의 구조적 개선으로 연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해당 사업 부문 영업 손실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므로 영업이익 확대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글로벌 경쟁력의 한 축인 콘텐츠 부문도 게임, 음악, 웹툰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등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는 연간 매출 374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주주 구성도 한국 투자자 68%, 미국 9%, 유럽 9%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게 여 대표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출범할 예정인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웹툰·웹소설과 음악·영화제작 분야 카카오 자회사를 총망라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IP 유통을 글로벌로 적극 확대한 결과, 연간거래액 또한 지난해 대비 64% 성장한 5285억원을 기록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IP 비즈니스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 전체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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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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