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304마력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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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기아 스팅어는 온갖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런 스팅어에 한번 매료되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이번에 만나본 '스팅어 마이스터'는 얼굴을 다듬고 성능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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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는 온갖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군살 없는 근육질 형상에 수준급 달리기 능력, 국산차 유일 스포츠세단의 상징성 등 관심을 끄는 요소가 다분하다. 이런 스팅어에 한번 매료되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누군가에게는 이 차를 고를 때 가격이 더 이상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다.
이번에 만나본 ‘스팅어 마이스터’는 얼굴을 다듬고 성능도 한껏 끌어올렸다. 외형은 기존 탄탄한 모습 그대로다. 우선 차체를 낮고 넓게 설계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전달한다. 전면부터 바람을 타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은 후면으로 갈수록 볼륨이 살아나 근육질 형상을 표현했다.
기아는 헤드램프 하단을 강조했던 스팅어 주간주행등을 아래위 4개의 선 형태로 꾸몄고, 프로젝션 타입 램프는 반사식 발광다이오드로 교체했다. 에어인테이크 그릴 소재가 매트한 질감에서 광택이 나는 소재로 탈바꿈해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실내는 큼지막한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10.25인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휠도 스포츠세단에 어울리는 D컷 모양으로 바뀌었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지난 2017년 처음 출시한 2.0 가솔린 대신 2.5 가솔린 터보로 엔진을 바꿨다. 덕분에 연료효율성과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 실제로 스팅어를 경험하는 동안 제원(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만큼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은 서울 종로에서 근교 양주를 돌아보는 코스로 짰다. 교통체증이 잦은 도심과 고속도로 비율을 비슷하게 맞췄다. 고성능차답게 가속페달 반응이 상당히 빨랐다. 스팅어는 엔진회전수가 순식간에 올라가면서 앞으로 재빠르게 치고 나갔다. 8단 자동변속기도 속도에 알맞게 제자리를 찾아냈다.
피로도가 쌓이는 도심 운전은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로 해결했다. 스팅어는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의 주행 흐름에 맞게 가다 서다를 자동으로 반복해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정지상태에서는 앞차가 출발하면 경보음으로 알려줬다.
고속국도에 올라 본격적으로 내달렸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니 경쾌한 엔진배기음이 실내에 울려 펴졌다. 스팅어는 드라이브 모드와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배기음이 조절되는 전자식 가변배기밸브가 탑재됐다. 이 장치는 속도에 따라 적절한 배기음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속도를 올릴수록 스팅어의 숨겨진 발톱이 드러난다. 주행 모드를 스포트로 바꾸자 300마력의 강력한 힘을 더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다. 줄어든 속도를 다시 올리는 것도 43.0㎏·m의 토크 덕분에 어렵지 않았다.
고저차가 있는 지방도로에서는 제동능력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뽐냈다. 이 차는 양주 송추계곡의 연속적인 와인딩 구간에서 운전자가 조향하는 대로 움직여 차선을 이탈하지 않았다. 제법 빠른 속도에도 네 바퀴가 노면을 꽉 움켜줘 오버스티어나 언터스티어 없이 주행을 이어갔다. 돌발 상황에서도 차체를 즉각적으로 제어하며 제동에 대한 안정감을 심어줬다.
연료효율성은 스포츠세단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2.5 가솔린 터보 공식 연비는 10㎞/ℓ로 약 100km 주행을 마친 결과는 9.1km/ℓ가 나왔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각종 편의사양도 신경을 썼다. ▲제휴 주유소, 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 페이’ ▲리모트 360도 뷰(자차 주변 영상 확인 기능)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 리모트 360도 뷰 등 각종 최첨단 사양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스팅어 마이스터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플래티넘 3853만 원, 마스터즈 4197만 원이다. 마스터즈에서 선택가능한 GT 3.3 터보 패키지 가격은 446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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