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LG, 고용유지 아닌 승계가 해법..설 연휴도 투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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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집단해고된 뒤 56일째 파업 농성 중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을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게 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고용유지가 아니라 고용승계가 해법"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오전 LG 측은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을 LG마포빌딩으로 옮겨 '고용유지'하겠다는 안을 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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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홍대, 지난해 한동대도 고용승계로 타결..결단 촉구"
오는 10~11일 해고노동자 긴급행동 및 LG 불매 캠페인 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오전 LG 측은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을 LG마포빌딩으로 옮겨 '고용유지'하겠다는 안을 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LG마포빌딩에 청소노동자 30명을 고용할 수 있다면, 정작 오랫동안 일해온 LG트윈타워는 안 된다고 고집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며 "굳이 짐작해보자면 본사 건물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을 하는 것만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뿐이다. 그간 LG 측이 보여준 노조 혐오 행태를 고려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미 LG트윈타워에서 일할 인력이 신규 충원됐기 때문에 고용 승계가 어렵다고 주장한 LG 측의 논리도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11월 해고 통보를 할 당시에는 어떤 답변도, 만남도 거부하고 막무가내로 채용을 해놓고 이제 와 치졸하게 채용한 노동자 핑계를 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LG 측이 주장하는 인력 배치의 문제는 LG마포빌딩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히려 LG마포빌딩에서 오래 일해왔던 노동자들을 다른 사업장으로 보내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며 "마포빌딩의 노동자들도 원한다면 계속 일하게 하면서 30명을 추가로 받겠단 의미라면, LG트윈타워에서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못박았다.
이어 "청소용역업에서 고용승계가 표준적 절차이자 관행이었던 이유는 해당 건물에서 노동자들이 쌓아온 '숙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었기 때문"이라며 "신규 용역업체인 백상기업도 그간 다른 사업장에선 늘 청소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해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10년 전 홍익대 집단해고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한동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발생했던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는 늘 해당 사업장에 '고용승계'하는 것으로 타결돼 왔다"며 "정부의 '용역근로자 보호지침'도 고용승계를 지침으로 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공약에서도 '고용승계' 의무화가 제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떻게든 고용승계를 회피하려 '고용유지'를 들고 나와 언론플레이에 열중하는 동안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의 파업 농성은 60일을 바라보고 있다. 적어도 이번 교섭안을 통해 LG 측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고용승계가 가능하단 사실만큼은 분명해졌다"며 "지금이라도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청소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LG 측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LG트윈타워에서 LG마포빌딩을 거쳐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승계 의무화' 공약 이행을 촉구한 청소노동자들은 설 연휴에도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휴 이후에도 LG 측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전국 각지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할 때까지 LG 제품을 불매할 것을 호소하는 동시다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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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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