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31일 역대 최장 매도.."30조 더 팔 수도"

류병화 2021. 2. 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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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31거래일 연속 매도를 단행하며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날까지 3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랠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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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조절 차원서 국내주식 매도세 격화
"국내주식 비중 22.5%까지 올라갔을 것"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31거래일 연속 매도를 단행하며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날까지 3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랠리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10조490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같은 기간 매도 규모(18조7612억원)의 55.9%에 달한다. 연기금은 이날 또한 2239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 2009년 28거래일 순매도 랠리를 경신한 뒤에도 계속해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는 2018년 12월10일부터 연기금에 국가지자체를 포함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연금, 기금, 공제회와 함께 국가, 지자체 등을 포함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기금의 매도세는 자산별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급등한 국내주식 자산군을 팔아치우고 다른 자산군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을 맞춘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지난해 말까지 17.3%였으며 올해 16.8%로 0.5%포인트 낮춰졌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9.6%로 목표비중을 2.3%포인트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과 목표비중간 차이가 이보다 커졌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사승 효과를 고려하면 국내주식 목표치를 크게 웃돌며 22.5%까지 올라갔을 전망"이라며 "현재 코스피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30조원대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기금 올해 일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오는 6월 초 목표 비중을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자산배분 목표 달성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의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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