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냉동 백신 '화이자' 접종 어떻게 진행되나..'실제같은 모의훈련'
접종대상자 선정해 사전 문자메시지 고지
접종센터에서 실제 접종과정 따라 접수-접종-관찰
냉동 백신, 냉장으로 이동해 해동..주사로 조제
15분간 관찰 필수..부족한 점 보완해 적용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앙예방접종센터의 담당직원이 장갑을 끼고 냉동고에서 백신을 꺼내 냉장고로 옮긴다.
냉동고의 온도는 영하 60~80도. 초저온으로 보관돼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보관을 위해 마련된 냉동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냉동된 백신을 냉장고로 옮겨 해동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달 중순 화이자 백신이 국내 들어와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마련된 냉동고에 자리를 잡게 되면, 해동을 위해 퇴근 전 백신을 냉동고에서 냉장고로 옮기는 일이 담당자들의 퇴근 전 업무가 될 예정이다.
9일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화이자 접종 모의 훈련에 접종 대상자로 참여하는 이들은 사전에 접종일시와 장소 등이 적힌 문자 메시지를 전달받고, 시간에 맞춰 센터 앞에서 대기 중이다.
직원들이 정문 밖으로 나가 이날 접종이 예정된 대상자들을 맞는다. 접종 대상자들은 차례로 센터로 들어와 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받아 F동으로 이동했다. 신분증으로 본인을 확인하고 접수를 하면 예진표(문진표)를 받아 작성해야 한다. 약 8명의 접종 대상자가 접수까지 걸린 시간은 3분가량이다.
예진표를 작성 후 확인하면 실제 접종이 진행되는 C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자신의 번호가 나타나면 예진 의사를 만나 예방접종 순서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이때, 자신의 몸 상태나 알레르기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한다.
의사와의 예진이 끝난 이후에 간호사와 만나 인적사항과 몸 상태, 주의사항에 대해 다시 확인한 후에야 접종 대상자는 접종구역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접종구역 옆에서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액으로 제조하는 주사준비실이 마련돼 있다. 냉장고에서 해동된 화이자 백신은 조제 전 15~30분간 실온에 있어야 주사로 조제가 가능하다.
무균작업대인 ‘클린벤치’에서 화이자 백신 주사가 조제되는데, 백신 0.3mm에 생리식염수 1.8cc를 섞어 주사액이 완성된다. 백신 1바이알로부터 6명이 맞을 수 있는 주사를 조제할 수 있다.
1시간에 약 8~10개 바이알을 주사로 조제하기 때문에 약 120명분의 백신 주사가 조제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조제된 백신은 접종구역에서 의사가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하며 화이자 백신 주사 접종은 완료된다.
접종을 끝낸 대상자는 관찰실로 이동해 15분간 대기해야 한다. 관찰실에는 32개 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15분이 지나면 이 좌석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빨간 불이 들어온 순간 이상반응이 없다면 그때 화이자 백신 접종이 완전히 끝난 것이다.
그러나 만약 관찰 대기 중 발열이나 두통, 구토 등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바로 옆에 마련된 응급처치실로 이송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대응팀이 곧장 관찰실로 향해 환자를 옮긴다. 의료진이 환자의 혈압 등을 체크하고 응급처치를 한다. 이후, 환자는 센터에 항시 대기 중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진행된 모의 훈련은 51번째 접종 대상자가 접종과 관찰까지 끝낸 2시47분에 끝났다.
방역 당국은 이날 진행된 모의 훈련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발생 가능한 상황을 확인·점검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날 훈련에서는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문을 좀 더 신경 써서 읽어보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과 접종 후 관찰실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내부 지적 등이 있었다.
끝난 후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30분 내 50명에 대한 접종을 끝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안내 사항을 접종자들이 좀 더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관찰시간을 보낼 공간을 더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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