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투자에 특화된 TDF..자금 유입 3년새 6배

은퇴시점 기준 삼아 자산 배분
운용사마다 상품구성 다양해

◆ 연금 지각변동 ② ◆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연금 투자에 특화된 상품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2006년 연금법 개정 이후 디폴트 옵션으로 TDF가 주로 활용되면서 그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2006년 말 1090억달러 수준이었던 미국의 TDF 전체 자산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조4000억달러(약 1563조원)로 불어났다. 이 중 한국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같은 401K와 개인연금(IRA)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한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소개된 TDF는 연금 투자자 유입에 따라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2017년 말 6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TDF 전체 누적 설정액은 현재 4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TDF에는 최근 2년(2019~2020년) 연속 각각 1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서는 한 달여 만에 2900억원 이상 자금이 들어오는 등 유입세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TDF의 평균 수익률은 21.69%로 나타났다. TDF에 투자할 때는 운용사별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는 미 주식 ETF가 전체 주식 비중의 62%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그 외 서유럽, 일본, 신흥국 ETF 등에도 투자한다.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는 미 TDF 3위 운용사 티로프라이스가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 및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하는 국내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주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재조정하는 적극적인 액티브 운용이 특징이다.

'KB 온국민TDF 펀드'는 미 TDF 1위 운용사 뱅가드의 글로벌 인덱스 펀드와 ETF 등을 활용하며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주식 포트폴리오 중 한국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 한국형 TDF'는 운용사 내 보다 나은 하위 펀드가 있을 경우 TDF에 지속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률 개선을 꾀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TDF는 주로 목돈을 장기투자하는 만큼 수수료가 낮은 상품이 크게 유리하다. 미세한 수수료 차이가 복리 효과에 따라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TDF 수수료는 운용사별로 오프라인 퇴직연금 클래스 기준 삼성(0.66~1.09%), 한화(0.675~1.105%), KB(0.715~1.125%), 한투신탁(0.858~1.098%), 미래에셋(0.85~1.3%)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한편 연내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도입이 예상되는 만큼 TDF 시장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안호영·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퇴직급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TDF가 디폴트 옵션 4가지 상품 유형 중 하나로 포함됐다.

■ <용어 설명>

▷타깃데이트펀드(TDF) : 정해진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하는 TDF에 가입하면 젊을 때는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연금 수령일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게 된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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