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경영도 좋다"..퍼주기 논란 정면돌파

'신혼부부 1억' 강행의지
오세훈 "羅 실무 모르니까
현실성 없는 공약 나와"
금태섭 "재보선후 신당 창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 사진)이 최근 불거진 '나경영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1억원 이상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뒤 여야 경쟁 후보들로부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할 법한 '돈 퍼주기 공약'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9일 나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공약을 자세히 안 읽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며 "토지 임대부 주택을 구입하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집값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 이 지원의 최대 합계액이 1억1700만원에 해당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한 해에 아이가 27만명밖에 태어나지 않는 건 재앙"이라며 "돈을 준다고 출산율이 높아지느냐 하는데 비혼분들에게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주거 문제를 말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선 2기가 되면 이자 지원을 더 많이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가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은 이슈를 선점해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차별화를 모색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상급식에 반대한 오 전 시장과 사뭇 다른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강점인 시정 운영 경험을 내세워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토지 임대부 주택을 매년 1만가구씩 공급한다는 (나 전 의원 공약은) 서울시나 정부 소유 토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그러나 공공용지를 마른걸레 쥐어짜듯 모아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무를 잘 모르니까 현실성 없는 공약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오른쪽 사진)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이후 제3의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으로도, (더불어)민주당으로도 갈 수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우리를 대표할 정당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다. (선거 이후) 뭔가 만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제3지대 경선 방식으로 두 번에 걸친 TV토론회를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1차 토론회는 오는 15일 '문재인정부 4년간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2차 토론회는 25일 '서울시 비전과 정책'을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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