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권 도시·광역철도 연장 '직결' 대신 '환승'

예병정 2021. 2. 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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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앞으로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에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환승'을 원칙으로 한다.

서울시는 평면환승 원칙에 맞춰 △안전사고 예방과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반드시 서울 도시철도 본선과 동일한 시설 및 시스템을 구축 △기존 차량 기지 이전, 운영 필수 시설 설치 등 계획 단계에서부터 교통공사 및 서울시와 사전 검토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도시철도 운영에만 집중 △연장 노선은 관할 지자체 자체 운영 원칙 △시설, 시스템 개량비용은 관계 기관이 부담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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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광역철도 원칙 마련
막대한 비용에 작년 1조 적자
위탁운영 노선도 중단 검토
서울시가 도시 및 광역 철도의 시외 연장을 직접 철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않고 유지관리 비용이 적은 '평면환승'을 원칙으로 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플랫폼에 부착된 지하철 노선도의 모습이다. 뉴스1
서울시가 앞으로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에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환승'을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는 등 갈수록 커지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서울 지하철을 서울시 경기도, 인천 등 외부 지역 노선과 연결하는 경우 환승하지 않아도 되도록 직결로 연장했다. 운영도 서울교통공사가 맡았다. 직결 연장을 하게 되면 지하철이 멈춤 없이 이동할 수 있어 흐름이 좋아지는 이점이 있지만 공사나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관리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갈수록 서울교통공사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서울시는 '환승'을 원칙으로 정한 것이다. 여기에 직결 운영으로 혜택을 보는 지자체의 미온적인 책임 분담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평면환승, 해외도시서는 '일반적'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도시 철도 연장 및 광역 철도에 대해 원칙'을 마련해 9일 발표했다. 이번에 원칙으로 정해진 '평면 환승'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홍콩, 영국 등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는 지하철 노선의 교외 운행, 교차 노선 운행 시 도입하고 있다.

평면환승이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평면환승은 지하철 환승 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곧바로 맞은편 플랫폼을 통해 환승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이용객은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불편함 없이 빠르게 환승할 수 있다. 차량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도 평면 환승을 통해 전 노선의 지연을 방지할 수 있어 고장으로 인한 운행 상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승무 운전시간 연장과 장기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을 상당수 줄여 안전성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평면환승 원칙에 맞춰 △안전사고 예방과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반드시 서울 도시철도 본선과 동일한 시설 및 시스템을 구축 △기존 차량 기지 이전, 운영 필수 시설 설치 등 계획 단계에서부터 교통공사 및 서울시와 사전 검토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도시철도 운영에만 집중 △연장 노선은 관할 지자체 자체 운영 원칙 △시설, 시스템 개량비용은 관계 기관이 부담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원칙은 향후 서울시와 연계되는 모든 신규 철도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고 직결 연장은 서울시의 운영 원칙을 준수했을 경우에만 한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위탁운영 중인 노선에 대해서도 계약기간이 만료될 경우 상기 원칙에 따라 엄격히 심사해 '위탁운영 중단 여부'를 검토한다"고 전했다.

■작년 서울 지하철 적자, 1조 넘어

서울시가 평면환승을 원칙으로 결정한 배경에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직결된 광역 철도 운영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은 다양하다. 연장 착공 시에는 신규 건설 비용으로 시작해 개통 후에는 객차 용량, 신호 시스템, 안전시설 및 유지보수 등 추가 비용이 운영상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늘어나는 부담에 서울교통공사의 재정상태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이 무려 1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 올 연말에는 약 1조5991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 운송 원가보다 낮은 운임, 무임 수송 손실, 노후 차량 및 안전 투자비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 상태에 놓인 것이다.

가중되는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5호선 하남선, 7호선 연장선(인천, 경기북부), 8호선 별내선, 4호선 진접선 등에서 서울 시계 외 노선 연장을 추진 중이다. 각 노선별 총사업비만 하더라도 서울교통공사의 1년 적자 규모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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