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부른 中당국.. 명분은 '안전개선' 속내는 '군기잡기'
이번엔 공개적으로 테슬라 소환
차량 폭발·급가속 등 잇단 사고에
"반성.. 법 엄격히 따를 것" 밝혀
中, 영향력 커지자 견제 동시에
자국기업 밀어주기 본격 '시동'
■마윈처럼 테슬라도 "반성"
차이신 등 중국 매체는 9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공업정보화부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테슬라 관계자를 호출해 중국 법규 준수와 내부 관리 강화, 품질과 안전 책임 이행, 소비자 권익 보호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중국 당국의 테슬라 소환 명분은 비정상 가속,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 기타 문제 등과 관련한 것이다.
배터리 발화의 경우 지난달 1월 상하이 지하주차장에서 모델3 차량이 폭발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정상 가속은 항저우와 산둥성 등지에서 일어난 자동 급가속 사건 등이 배경이며 OTA를 거론한 것은 차량 제조업체의 임의적인 조작 가능성을 둔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테슬라의 소환 면담은 표면적으로 차량 안전문제 대책 개선이 주된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안전의 주된 책임은 사회적 공공 안전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중국의 다른 속내에 대한 다른 목소리도 있다. 근거는 중국이 통상 비공개로 진행하는 소환 예약 면담을 홈페이지를 통해 대내외에 알렸다는 점이다. 중국 소식통은 "보통 웨탄은 한다고 해서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 중국 정부가 어떤 의도에서든 드러내고 싶은 것만 (외부에서)알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웨탄 공개를 마윈 압박에도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말 상하이에서 마윈이 당국의 금융규제 정책을 비판하자,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취소와 함께 회사 관계자를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소환해 굴복시켰다.
테슬라 역시 "경영상의 부족함을 깊게 반성한다. 중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웨탄 공개 직후 밝혔다.
화재가 난 모델3의 경우 중국 최대 규모 배터리업체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CATL은 테슬라 외에도 다른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유사한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CATL를 소환 면담했다는 소식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자국 전기차기업 육성 포석
공개 소환 면담 이면에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장악력 견제가 제기된다. 테슬라는 2018년 상하이 공장 건설 계획 발표 이후 중국 시장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고 현재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활약은 세금 감면과 값싼 대출, 중국지사 소유권 100% 인정, 시설 구축 등 중국 정부의 물심양면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반면 그 사이 중국 전기차 업계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니오와 비야디(BYD), 샤오펑, 리샹(리오토) 등이 맹렬히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각각 상하이 자동차, 지리자동차 등과 뭉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전기차 업체 밀어주기를 강화하는 중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 2년 연장, 판매세 면제 등 방법은 다양하다.
미국 공공기업 앱코 월드와이드의 제임스 맥그리거 중화권 사업부 대표는 "중국 전략은 외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지만, 궁극적인 계획은 모든 첨단 기술을 중국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한 외신에서 말했다.
자국 업체의 성장 차원에서 테슬라로 자본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 예컨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커촹반 등에 자국 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고 이곳으로 투자를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과거 마오타이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불거져 나온 뒤 곧바로 여러 기업 IPO가 있었다"라며 "지나고 보니, 마오타이로 돈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였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중국 정부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이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거나 미중 갈등에서 이면을 찾은 의견 역시 나온다. 중국 소식통은 "여러 기관이 함께 (소환 면담을)한 것은 하나의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조치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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