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일성으로 한반도평화 내건 정의용..블링컨과 통화 서두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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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신임 장관이 9일 취임 일성(一聲)으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둘러싸고 한미 간 의견 차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언론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하고 있지만 한미 간 소통을 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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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 외교부 수장으로.."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하루 빨리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간 공조 체계를 구성하는 데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 것은 한미 간 공동의 목표”라며 “이를 어떻게 이뤄나가느냐 하는 데 대한 의견 조율도 굉장히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둘러싸고 한미 간 의견 차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언론에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하고 있지만 한미 간 소통을 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핵·미사일 발사시험을 유예(모라토리엄)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이 발언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핵·탄도미사일과 관련 고급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밝혀 온도 차를 보였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첫 출근에 앞서 방문한 국립서울현충원 방명록에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남겼다.
1971년 제5회 외무고시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정 장관은 5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외교부 수장으로 컴백하게 됐다.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것 역시 7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배 외교관들 앞에서 “나도 여러분처럼 외교부 초년 시절, 외교관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해주신 선배가 계셨다”며 박동진 전 장관의 “외교관은 총 없는 전사”라는 말을 인용, “전쟁에 뛰어든 전사에 버금가는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점심시간에는 외교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방역 상황에서 직원들이 밖에 나가서 식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을 직접 보고 동참·공감하고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며 “간부회의서 후배들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씀하셨다. 이같은 심정도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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