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드론·AI..미술, 첨단기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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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미술관을 가득 채운다.
프랑스에서 조형과 현대예술을 공부한 작가로, 집단의 경험이나 누군가의 기억을 3차원(3D) 애니메이션, VR 영상, 사운드 설치 등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창조물로 전달하는 작업을 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는 VR을 체험하는 참여자들이 가상과 현실을 잇는 접점이라고 보고 그들의 몸과 행위로부터 발현되는 창조적 순간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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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서 개막
가상현실(VR), 드론,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미술관을 가득 채운다. 미술과 최신 기술이 합쳐진 퍼포먼스는 장르는 물론 감각의 경계도 뛰어넘는 예술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2일 개막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다.
‘다원예술’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017년부터 매년 새로운 주제로 진행해온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다. 올해는 최신 기술에 주목했다. 전시 주제인 ‘멀티버스(multibus)’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외에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다중우주 이론이다. 우주를 인식하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멀티버스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정한 제목이다.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개 팀이 오는 12월까지 차례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시작은 권하윤이 맡았다. 프랑스에서 조형과 현대예술을 공부한 작가로, 집단의 경험이나 누군가의 기억을 3차원(3D) 애니메이션, VR 영상, 사운드 설치 등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창조물로 전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출품작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사진)는 관객 참여형 VR 퍼포먼스다. 관람객에게 VR 장비를 통해 전시실과 가상의 공간을 잇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허구와 현실이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는 VR을 체험하는 참여자들이 가상과 현실을 잇는 접점이라고 보고 그들의 몸과 행위로부터 발현되는 창조적 순간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6일에는 서현석의 ‘X(무심한 연극)’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서울관 5전시실을 3D로 스캔해 VR로 구현했다. 관람객은 VR 장비를 통해 가상공간 속 전시실을 체험하게 된다. 5월에는 경주용 드론이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는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 6월에는 수학적 원리를 활용한 99개의 거울장치와 햇빛, 바람, 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를 이용하는 김치앤칩스의 ‘헤일로’가 공개된다.
8월에는 정금형이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장난감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 10월에 열리는 마지막 전시는 후니다 킴의 ‘디코딩되는 랜드스케이프’가 맡았다. 자율주행에 이용되는 라이다(LiDAR), 컴퓨터 비전 등의 기술을 통해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탐색하고 이를 인간의 사유와 연결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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