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졌다"..영생교 승리제단 집단감염에 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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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해요, 일요일만 빼고 평일 매일같이 마스크도 안쓰고 건물 앞에 차량과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봤어요."
이어 "승리제단 차량인 검정색 승합차에서는 주로 인근에 거주하는 신도들을 실어 나르는 데, 차량에서는 노인들이 오르내렸다"면서 "노인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고 건물 안팎을 오가는 것을 본 적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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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예배하더라·마스크 안쓴거 봤다" 주민들 증언 잇따라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해요, 일요일만 빼고 평일 매일같이 마스크도 안쓰고 건물 앞에 차량과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봤어요."
9일 오후 5시께 경기 부천시 괴안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 인근 주민들은 이같이 말하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건물 맞은 편 빌라 거주 주민 A씨(60대)는 "신도가 한 100여 명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요일만 빼고 예배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정 시간이 되면 매일 건물 앞에 차량들이 늘어선다"고 했다.
이어 "승리제단 차량인 검정색 승합차에서는 주로 인근에 거주하는 신도들을 실어 나르는 데, 차량에서는 노인들이 오르내렸다"면서 "노인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고 건물 안팎을 오가는 것을 본 적 있다"고 전했다.
A씨의 딸로 이 빌라에 함께 거주하는 B씨(40대)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아슬아슬했다"면서 "이 건물 지하에서 예배활동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숙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 C씨는 "이 제단은 오래 전부터 이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단이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일부 성도들은 숙식을 하고, 예배를 위한 건물 바로 옆에 메리야스 공장을 운영하면서 신도들도 근무하도록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감염이 나왔다고 하는데, 제단 건물이 주거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주민 생활권에서 함께 생활해 너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부천시는 9일 오후 5시 이 제단발로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단은 1981년 조희성이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시했다. 건물은 괴안동에 소재하고 있다.
건물은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1개동은 지하 2층~지상 4층 (지상 4층 남자 기숙사), 또 다른 1개동은 지상 1층~지상 5층(지상 5층 여자기숙사)가 소재하고 있다.
건물 1개동에서는 보광패션이라는 의류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대부분 신도인 직원들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신도는 총 104명, 보광패션에는 35명이 소속돼 있다.
기숙사에는 남성 신도 21명, 여성 신도 16명이 숙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감염자는 이 건물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신도 D씨로 확인됐다. D씨는 부천의 오정보습학원에서 수학강사로 활동했다.
D씨는 지난 3일 최초 증상이 나타났으나,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이 학원 원생이 7일 확진되자 검사를 받고 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학원 원생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표환자(최초 환자)는 D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씨가 생활하고 있는 승리제단에는 총 20명의 신도가 확진 판정됐다. 남자 기숙사 생활 신도 16명, 여자 기숙사 생활 신도 1명, 보광패션 소속 신도 2명, 관현악단 소속 신도 1명이 확진됐다.
D씨가 강사로 일했던 보습학원에서도 총 3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 학원은 4층짜리 상가건물 4층에 입주해 있다. 원생은 120명이고 직원 6명, 강사는 8명이다.
이중 원생 25명, 원생 가족 5명, 강사 3명이 확진됐다.
시 조사 결과 이 제단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예배활동 금지기간 제단은 실제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고, 예배활동 금지조치가 풀리면서 30인 이상 소규모 예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종교시설 외 근린시설로 신고된 2개동 4층과 5층 기숙시설에 대한 방역 수칙 미준수 여부는 검토 중이다.
시 등 방역당국은 승리제단 방문자 및 학원 방문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기숙사는 종교시설로 신고돼 있지 않아 방역수칙위반 대상이 되는 지 여부는 법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예배활동 금지 기간 등 최근 방역수칙은 모두 준수했다"고 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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