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이재명 '태도' 지적 임종석에 "합리적 대화 막지 않길"

"정치는 '형님 동생' 친소관계서 이루어지는 일 아냐" 지적
"기본소득,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 돕는 정책 아냐"
"사회의 공통부에 대한 '공정'과 '정의' 다시 세우는 일"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여권에 일고 있는 '기본소득' 논쟁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태도'를 비판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를 겨냥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이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합리적 대화'를 막지 않기를 바란다"고 저격했다.

'기본소득'을 두고 합리적 논쟁을 바라는 이재명 지사의 주장을 지지하는 모양새이다.

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권 주자들의 기본소득에 대한 논평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기본소득이 다시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너무나 반갑고 또 기본소득에 대한 더 많은 찬성 반대 이야기들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종석 전 실장님께서 기본소득이 '공정하고 정의롭냐'는 문제의식을 밝혀주셨다"며 "기본소득은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정책이 아니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기본소득은 '정의롭지 못한' 아이디어로 느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소득은 공동의 부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권리'"라며 "그렇기에 기본소득은 사회의 공통부에 대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키 작은 사람들에게 '발 받침대'를 놓아주는 것이 아닌 바로 그 '담장을 허물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그러면서 "저 역시 정치인의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형님 동생'하는 친소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닌,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그리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합리적 대화'를 막는 언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을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접견,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0.7.30.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래스카 외에는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표현이 뭐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닌데"라며 이낙연 대표를 옹호, 이재명 지사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본소득에 대해 "(미국)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다른 나라가 안 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임 전 실장은 "그분은 명색이 우리가 속한 민주당의 대표다. '사대적 열패의식'이라는 반격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으로 들린다"며 "지도자에게 철학과 비전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때론 말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최근 SNS 등을 통해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정책에도 경쟁이 필요하다. 정치적 억지나 폄훼가 아닌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한 건설적 논쟁을 기대한다"면서 기본소득의 취지와 도입 필요성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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