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편한 설날 위해..음식은 적당히, 관리는 철저하게
[경향신문]
코로나로 활동량 줄어 소화기증상 발생위험 높아
음식 양 조절해 과식 막고 식사 규칙적으로 하기
노로바이러스 감염↑…음식 조리·보관 주의해야
긴장이 풀리는 명절연휴에는 음식으로 탈이 나기 쉽다. 특히 날이 덥지 않은 겨울에는 음식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영하의 기온에도 살아남는 식중독균들이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속 편한 명절을 위해 설 연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식사시간 규칙적으로, 양은 일정하게
명절기간에는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지고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명절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아 이러한 식습관이 지속되면 위에 금방 부담을 줄 수 있다. 가볍게는 속쓰림이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위경련을 동반할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명절음식을 아예 안 먹을 순 없지만 각종 소화기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한번에 빨리 많이 먹지 않도록 식사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좋고 찹쌀이나 무, 호박, 감자 등 위장기능을 원활히 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 기름진 음식으로 지친 속을 달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음식은 과식을 막기 위해서라도 많이 준비하지 않는다. 또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집안청소나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통해 충분히 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감염↑…굴 등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
겨울에는 음식이 잘 안 상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종류와 먹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 식중독균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굴과 같은 어패류를 덜 익히거나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노로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지정선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저온에서도 오래 생존할 뿐 아니라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고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에 의해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는데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주변 가족으로의 전파를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조리 전 손을 깨끗이 씻고 해산물이나 어패류 등은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한다. 채소나 과일 등 비가열식품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고 물은 끓여 마셔야한다. 조리도구 역시 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
만일 가족 중 한 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접촉을 금지하고 전염력이 사라지고 회복될 때까지 식기, 수건 등 생활도구를 철저히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리 음식은 충분히 식힌 후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며 다음 날 섭취 시에는 한 번 가열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Tip.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
1.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자주 씻기
2.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
3. 물은 끓여 마시기
4.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
5. 조리도구는 열탕소독하거나 염소소독하기
6. 주변 환경 청결히 하기
7. 화장실에서 용변 후 변기 뚜껑 꼭 닫고 물 내리기
8.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을 금하고 음식 섭취 시 개인 식기 사용하기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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