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재채기 할 일 더 많아졌다

윤기은 기자 2021. 2.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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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국 런던 로얄보타닉가든에 있는 꽃에 2010년 3월15일(현지시간) 벌이 날아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기후변화로 인해 공기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 양이 더 많아졌으며,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이전보다 길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 윌리엄 안데레그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아카데미(PNAS)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 꽃가루가 공중에 날려진 양이 1990년에 비해 21% 많아졌으며,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10일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은 기온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으로 인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60개 꽃가루 관측소에서 수집한 꽃가루 관측 자료 29년치와, 해당 지역의 기후 변화를 비교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꽃가루에 더 많이 접촉하게 되면서 향후 수십년 동안 인간의 호흡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꽃가루가 호흡기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그동안 수차례 나왔다. 2019년에는 꽃가루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환 유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약화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이 유럽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저널에 발표됐다.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동안 노르웨이 고등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성적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안데레그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먼 미래에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봄마다 들이마시는 숨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USA투데이에 8일 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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