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병으로 내려치고, 목 조르고.. 주중대사관 행정직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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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주중 한국대사관 공무원이 술자리에서 한국인 행정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현지 채용 직원인 한국인 실무관 A씨(46)는 지난 4일 밤 11시쯤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의 술집에서 국회 소속 B씨(3급)와 국정원 직원 C씨(5급)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반면 B씨와 C씨는 A씨와의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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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채용 직원 폭행..두개골 함몰
노조 "외교공무원 갑질, 정부 공식 사과하라"
국회와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주중 한국대사관 공무원이 술자리에서 한국인 행정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본국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사이 재외공관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
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현지 채용 직원인 한국인 실무관 A씨(46)는 지난 4일 밤 11시쯤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의 술집에서 국회 소속 B씨(3급)와 국정원 직원 C씨(5급)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은 2차 술자리에서 합류했는데, 술에 취한 B씨가 다른 동석자 D씨에게 무례한 언행을 퍼붓자 A씨가 항의했고 이에 B씨는 양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내려쳤다. 이어 A씨가 B씨에게 병을 던지자 C씨는 A씨를 바닥에 눕혀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는 게 A씨와 목격자의 주장이다.
반면 B씨와 C씨는 A씨와의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C씨는 수 차례 통화시도에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폭행으로 A씨는 두개골이 함몰돼 병원 치료를 받았고 잦은 구토 등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A씨가 한국노총을 통해 외교부에 신고하면서 당시 정황이 알려졌다. A씨와 같은 재외공관 행정직원은 비자 발급과 통ㆍ번역 등 행정 업무를 하는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이들 중 일부는 권익 보호를 위해 한국노총 산하 노조를 결성해 현재 180여개국 700여명의 행정직원이 가입돼 있다.
대사관 측은 “외교부 본부에서 당사자 진술 조사를 거쳐 징계절차를 포함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속한 노조 측은 “외교부 소속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공관장 및 대사, 외교공무원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며 “행정직 노동자 살인미수 행위를 규탄하고 강력한 처벌과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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