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영상이 채운 미술관..노트북이 대신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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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은암미술관 화이트큐브가 무대가 된다.
전시장에 미술품이 아니라 무용수의 몸짓이 펼쳐진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맞아 은암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되는 스위스 파빌리온의 작품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로, 스위스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나 안데렉이 국내 예술가들과 호흡을 맞춰 선보인다.
다음 달 3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안나 안데렉을 비롯한 여성 무용수 4명이 전시장 내 설치물을 배경으로 매일 5시간씩 연속으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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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광주 은암미술관 화이트큐브가 무대가 된다. 전시장에 미술품이 아니라 무용수의 몸짓이 펼쳐진다. 특별한 점은 무용수의 얼굴이다. 무용수는 한 손으로 노트북을 들고 몸을 움직인다. 실제 눈, 코, 입을 노트북으로 가리고 화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맞아 은암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되는 스위스 파빌리온의 작품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로, 스위스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나 안데렉이 국내 예술가들과 호흡을 맞춰 선보인다.
이달 개막 예정이었던 광주비엔날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월로 연기됐지만,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오는 26일부터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18년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세계 최대 미술 축제인 베네치아비엔날레는 본전시와 별도로 각국이 독자적인 공간에 파빌리온 형태로 국가관을 마련하지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한국과 해외 미술 기관이 협업해 전시를 꾸민다.
스위스 파빌리온은 스위스 문화예술기관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다음 달 3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안나 안데렉을 비롯한 여성 무용수 4명이 전시장 내 설치물을 배경으로 매일 5시간씩 연속으로 공연한다. 이후에는 안무와 함께 작품을 구성하는 박수환 감독의 영화와 공연 장면 영상이 상영된다.
공연, 건축, 음악, 영화가 융합된 작품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연결과 고립,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흰색 알루미늄 구조물은 건축가 김사라가 디자인했다.
9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나 안데렉은 "안무가로서 무대가 아닌 주어진 특정한 환경의 공간에 관심이 많다"며 "화이트큐브와 가상공간에서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어떻게 보여줄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얼굴 모습을 담은 영상을 몸과 정확한 각도로 맞추는 동작을 찾고 퍼포먼스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영상으로 얼굴을 표현하는 것에서는 가장 멋진 모습만 보여주려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파빌리온 행사에는 애초 해외 6개국 미술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스위스와 대만 두 나라 미술 기관이 참여한 전시만 개최하게 됐다.
대만 파빌리온은 대만 씨랩(C-Lab)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준비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파빌리온은 앞으로 광주비엔날레가 지속해서 가져갈 프로젝트로 점점 늘려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미술 기관과 작가들이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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