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줄 알았는데'..침몰한 대양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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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갈곶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339t급 대형 선망 어선 127대양호 선장 김모(67) 씨가 수심 69m 지점 배 안에서 발견됐다.
사고 당시 정황과 생존자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는 배에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민간잠수사가 사고 발생 13일 만에 조타실에서 김씨를 찾았다.
이런 가운데 생존자 중 1명은 바다로 뛰어들기 전 김씨가 조타실에 있는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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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경남 거제시 갈곶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339t급 대형 선망 어선 127대양호 선장 김모(67) 씨가 수심 69m 지점 배 안에서 발견됐다.
사고 당시 정황과 생존자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는 배에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민간잠수사가 사고 발생 13일 만에 조타실에서 김씨를 찾았다.
9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김씨를 포함한 10명 전원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명정까지 펼쳤다고 기억했다.
뱃머리가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간신히 띄운 구명정에는 1명도 올라타지 못하고 생존자들은 각자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생존자 7명은 최초 신고 50여 분 만에 사고 지점 인근에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3명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해경은 사고 지점 90∼100㎞까지 범위를 넓혀 수색을 이어갔으나 해상에서는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생존자 중 1명은 바다로 뛰어들기 전 김씨가 조타실에 있는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 생존자의 진술에 따라 김씨의 가족은 조타실을 포함한 선체 내부 수색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조류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 3일 처음으로 내부 수색이 시작됐다.
그러나 3∼4일 모두 잠수사의 시야 확보가 어렵고 선체 문이 열리지 않아 배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조타실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상 사고는 육상사고와 달리 폐쇄회로(CC)TV 등 자료 확보가 어렵다.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한 위험 신호와 교신이 핵심이다.
이마저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교신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객관적인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
사고 당시 김씨는 조타실에서 해경과 간단한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금방 연락은 끊겼다.
해경은 생존자의 진술을 토대로 우선 10명이 모두 배를 탈출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들의 진술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가족 품으로 돌아갔지만, 실종자 2명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잠수사는 선체 내에 이들이 있을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고 판단해 5차례에 걸친 내부 수색을 지난 8일 종료했다.
해경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해상 수색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양호는 지난달 23일 오후 3시 45분께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수 후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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