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親트럼프' 엘살바도르 대통령 면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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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부켈레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오는 28일 총선 이전 어떠한 만남도 미국의 지지 표현으로 내세우지 않도록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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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부켈레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오는 28일 총선 이전 어떠한 만남도 미국의 지지 표현으로 내세우지 않도록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호응해 많은 지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반이민 정책을 철회하고 있고, 미국과 엘살바도르와 관계도 재검토하려는 모양새라고 AP는 전했다.
내부 의사결정을 언급하는 대가로 익명을 요청한 3명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가운데 (부켈레)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미국 정책 입안자에게 딜레마"라며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고, 코로나19와 고위직 인사 이전이라 대부분 대면 면담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부켈레 대통령은 AP에 이번 방문은 부인과 자녀를 동반한 개인적인 것이고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와 어떠한 회동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 3명은 회동 요청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회동을 거절한 것은 의도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부켈레 대통령의 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도 했다.
후안 곤살레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반구 담당 선임 국장은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부켈레 대통령과 '이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패 척결을 꺼리는 지도자는 미국의 동맹으로 간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대다수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폭력조직 소탕 자금 관련 투표를 압박하고자 의회 주변에 군대를 파견하는 등 부켈레 대통령의 강경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AP는 부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엘살바도르에 대한 군사 원조를 삭감하는 법안 통과를 주도한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AP에 구체적인 언급 없이 "바이든 행정부는 미-엘살바도르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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