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미호 선원 하선 두고 혼선.."선원들 결론 못 내린 듯"

손형주 2021. 2.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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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선원 하선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9일 한국케미호 선박관리회사인 타이쿤 쉽핑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영사가 지난 8일 한국케미호에 탑승해 최종적으로 선원 하선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타이쿤 쉽핑 관계자는 "선원들이 하선 희망 여부를 최종적으로 영사에 전달하면 선사에서 논의 후 최종적으로 선원 하선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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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는 모집 공고 내고 선원 교대 준비..선박 억류는 장기화 조짐
선사 "선박 억류 문제 아직 미해결..강경화 전 장관 '해결' 발언에 당혹"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 한국케미호 승선 영사 접견 (서울=연합뉴스) 주이란 한국대사관 현장지원팀이 3일(현지시간) 이란 라자이항 인근에 정박해 있는 한국케미호에서 선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2021.2.4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호 선원 하선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9일 한국케미호 선박관리회사인 타이쿤 쉽핑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영사가 지난 8일 한국케미호에 탑승해 최종적으로 선원 하선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

영사 승선이 무산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이란 정부의 석방 결정 발표 후 선사는 선장과 통화에서 하선을 희망하는 선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이 지난 3일 직접 승선해 선원들의 하선 희망 여부를 파악했을 때 선원 중 일부가 하선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사는 선원들이 가족 통화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하선 여부를 결정한 뒤 영사에게 하선 희망 여부를 전달하면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영사 승선이 무산되면서 선원들의 하선 희망 여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선사는 설명했다.

타이쿤 쉽핑 관계자는 "선원들이 하선 희망 여부를 최종적으로 영사에 전달하면 선사에서 논의 후 최종적으로 선원 하선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고 말했다.

타이쿤 쉽핑은 각 국가 대리점을 통해 교대에 필요한 선원 모집 공고를 한 상태다.

현재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바스항에서 6마일가량 떨어진 묘박지(선박의 정박에 적합하도록 항내에 지정된 넓은 수면)에 있다.

현재 선장·1∼3등 항해사·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다.

이란 정부가 선장과 선박을 제외한 한국케미호 선원에 대한 억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케미호는 선박 운항에 필수 승무 인원이 13명이 필요한 특수화물선으로 배에 선장만 남겨두고 모두 본국으로 귀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선원들이 하선을 희망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와 선사와 선원 간 고용계약 문제 등으로 선원 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미얀마는 현재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 미얀마 선원들은 더욱더 본국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다.

선사 측은 언론 보도와 외교부 대응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선사 관계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퇴임하며 '이란 선박 문제가 풀려 다행'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국적 선박이 아직 한 달 넘게 현지에 억류돼 있고 선원들도 아직 배에 남아 있는 상태인데 마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처럼 보도가 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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